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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서 전문출판사 「여성사」대표 온현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욕으로 여성도서 전문출판사인「여성사」를 최근 출범시킨 온현정씨(33).
83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길사·한울 등의 출판사에서 5년여 일한 후 여성문제에 호흡이 맞는 선·후배들과 출판사를 연 그는 『우리 사회가 남녀부조화·불평등의 사회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성문제의 진단과 해결방안의 모색이 남성문제의 왜곡으로 이루어지는 실수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여성문제만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하니 우리를 너무 배타적인 집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더라』며 웃는 온씨가 심혈을 기울여 최근 첫 출간한 작품은 『돌려보는 일기장』. 「젊은 연인과 부부를 위한 성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왜곡돼 있는 성문화를 여성의 시각에서 조명, 공개적으로 토론에 부치겠다』는 의도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책이 얼마만큼 여성의 성 인식 및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반영하고 독자들이 얼마나 성에 대한 새롭고 변화된 시각을 이 책에서 접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엇갈린다.
그는 여성과 남성을 바로 보기 위한 성문화일반에 대한 것,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하면서 이상한 편견을 갖고 대해지는 이혼자·재혼자·독신자들의 삶 이야기, 전통 또는 현대사회에서 왜곡된 여성상의 회복, 여성학 관련서적, 시대를 앞서갔거나 역사에 묻혀버린 여성들을 발굴해 소설·전기 등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조만간 『우리나라 대표작가들의 여성상』『현대사회에 있어서의 여성지위』『가부장제의 기원』『80년 이후 대중소설의 페미니즘적 분석』『이혼, 또 하나의 선택』등의 책을 연이어 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흡이 잘 맞는 4명의 직원과 대학원에서 여성학 등을 전공한 선·후배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고 말하는 온씨는 남편(김용민·민주당전문위원)과의 사이에 두아들(6, 4세)을 둔 주부이기도 하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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