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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간부 아들이 「대리」/전기대서도 부정합격 3명 또 적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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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입시 대리시험사건을 수자중인 서울경찰청은 2일 구속된 서울 K고 교사 신훈식씨(33) 등이 이미 올 전기대입시에서도 원모양(20·서울M여고 졸)·노모군(19·울산C고)·나모군(21·서울Y고 졸) 등 3명을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같은 수법으로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잠적중인 이들의 학부모 3명과 브로커 1명,나군의 대리시험을 봐주고 1천만원을 받은 검찰 고위간부의 아들인 Y대생 노혁재군(20·의예1) 등 5명을 수배하는 한편 2일 오전 자수한 노군의 대리시험자 김종윤군(23·Y대 건축공1)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신씨 등으로부터 「93학년도 지도학생명단」이란 제목으로 남학생 8명,여학생 5명 등 서울대·고려대생 13명의 명단이 기입된 인쇄물을 입수,이들 학생들도 대리시험에 동원됐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명단에는 남학생의 경우 이모군(서울대 법학과) 등 5명이 「문과」로,김모군(서울대 의예과) 등 3명은 「이과」로 분류돼 있으며 1월말까지 고교생활기록부 사본 한장,대학합격증 사본 한장씩을 제출하도록 돼있다.
경찰은 또 신씨 등이 지난해에도 같은 수법으로 대리시험을 치른뒤 부정입학한 학부모들로부터 수시로 돈을 뜯어왔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결과 김군은 신교사로부터 5백만원을 받고 지난해 12월22일 한양대 안산캠퍼스 건축과에 응시한 노군의 대리시험을 치러 합격시켰으며 신교사는 노군의 어머니 윤춘희씨(46)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
윤씨는 「택균이 어머니」로 불리는 브로커를 통해 신 교사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구속된 이명희양(20·K대 1)은 같은 학교 영문과를 지원한 원양의 대리시험을 쳐주고 5백만원을 받았으며 원양의 어머니 김경식씨(60)도 신교사 등에게 1억원을 줬다는 것이다.
원양의 아버지는 서울시 구의회의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수한 김군이 『신씨가 시험 9일전 「한양대 교무처에 사람이 있어 컴퓨터 입력사항과 사진을 바꿔치기할 것이니 걱정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함에 따라 대학관계자의 관련여부를 캐는 한편 구의원 원씨 등 관련자 5명에 대해 2일 법무부에 출국금지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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