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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남시장 인사철회「시민서명」에 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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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서울시는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도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표어를 모집, 응모작 중「서울은 언제나 아침입니다」를 우수 작으로 선정해 시청현관에 걸어 놓았으나 일부시민들이『표어의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소극적이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 관계자들이 난감해 하는 표정.
시는 지난해 말 시민들이 응모한 2전3백여 편 가운데 이 표어를 우수 작으로 선정했는데 일부 시민들은 시청으로 직접 찾아와『각종 건설과 개발로 바쁘게 일해야 할 판에 아침 운운하는 것은 너무 한가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촌평까지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아침」은 새로운 출발, 밝은 것, 힘참, 희망을 의미하는 단어로 정도 6백년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을 상징하고 있어 우수 작으로 뽑은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

<일부 유지들 추진 논란>
최근 있은 경기도 인사에서 오성수 전 성남시장이 광명시장으로 전보 발령된 것과 관련, 성남시내 일부 유지들과 시의원들이『성남시발전에 노고가 많았던 오 시장을 광명시장으로 발령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인사』라며 관계부처에 철회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한데 이어 범시민 서명운동까지 전개하고 있어 논란.
일부 유지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민들과 일부시의원들은『시민 자발운동이 아닌 소수 인사들이 주축이 돼 공무원인사를 왈가왈부하는 것이 온당한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특히 16일 오후에는 오 시장이 관외출장 허가를 얻어 손영태 성남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오 시장 인사 철회를 위한 범 시민서명운동에 적극 가담한 성남시내 유지들과 인근N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사실이 지방일간지에 대서특필되기도.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시의원들과 일부 유지들이 오시장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 【수원】

<"검문 철저" 궁색한 변명>
인천지방경찰청이 19일 실시된 전국 일제 검문·검색에서 건수 채우기 식의 단속을 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나「과잉단속」이라는 비난이 거세 지자 관계 관들이 전전긍긍.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후9시부터 2시간동안 검문·검색을 실시한 결과 서울보다 2백여 명이 더 많은 무려 1만8백71건에 1만8백82명을 검거했으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건수는 겨우 구속예정 53명, 불구속예정 57명, 이첩예정 13명에 불과했던 것. 경찰청의 한 관계자도『아무래도 실적(?)이 지나친 것 같다』면서도『철저한 검문·검색을 하다 보니 전국 1위가 된 게 아니겠느냐』며 궁색한 변명. 【인천】

<제설동원에 업무 마비>
사상 유례없는 폭설이 내린 영동지역 각 시-군에서는 제설작업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바람에 모든 업무가 마비될 지경.
각시·군에서는 16일부터 군부대와 주민·단체의 협조를 받아 제설작업을 벌이느라 민원업무 담당 부서를 제외한 전 공무원이 총 출동.
특히 이 지역은 설날을 앞두고 귀성차량에다 설악산 등 휴양지를 찾아오는 차량들까지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중장비를 동원,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북새통.
속초시 관계자는『눈이 많이 온데다 장비마저 부족해 제설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설날 전까지 제설작업을 못할 경우 관광객의 불편과 상부기관의 질책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하소연. 【강릉】

<불우 이웃돕기에 냉담>
광주시는 설날을 앞두고 기관단체 등에 사회복지시설위문 등 이웃돕기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일부에서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자『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일을 마치 시의 일을 덜어 달라는 것처럼 받아들인다』며 몹시 서운해하는 눈치.
시 관계자들은『우리만 좋 자는 일도 아니고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인데 일부 기관단체에서「시청은 항상 부담감만 준다」는 소리를 해 난감하기 싹이 없다』며『명절 때만이라도 불우한 이웃들을 살펴보자는 이야기가 나쁜 소리냐』고 반문. 【광주】

<대리점 의뢰 때만 유료>
부산동래구청이 가정에서 버리는 헌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거하기로 했다가 수거 수수료를 방기로 하는 등 세 차례 번 복 끝에 유료수거로 결정해 비난을 자초.
동래구청은 지난 12일 헌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거하는「쓰레기 즉시처리 상황실」설치·운영계획을 발표했다가 18일 5천 원씩의 수수료를 받기로 결정.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자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가 또 다시 하루 뒤『가전제품 대리점에서 수거를 의뢰할 경우에만 5천 원씩 받는다』고 최종 결정. 【부산】

<도청분위기 "뒤 숭숭">
설날을 앞두고 경북도청의 구내식당과 복도 등에 중앙에서 암행감찰을 나온 사람들로 보이는 감시원이 종일 서성이며 노골적으로 의심스런 혐의를 잡았다는 식의 태도를 일삼아 도청분위기가 뒤 숭숭. 특히 민원 인들이 공무로 왔다가 서류 등을 전하고 가는데도 민원 인이 보는데서 공무원이 들고 있던 서류봉투까지 조사하는 해괴한 풍경을 연출.
도청공무원인 이 모씨(44)는『진짜 부정을 저지르는 공직자가 청 내에서 민원 인들에게 떡값을 받고 선물꾸러미를 챙길 정도로 어리석겠느냐』며『새 시대에 맞게 공직사회의 구조적 비리근절대책이나 세우라』고 일침.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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