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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POLL] 범여권 1위, 손학규 앞의 복병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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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02면

범여권 대통합 흐름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합류했다. 각 정파간 이해관계가 얽혀 진전이 더디던 대통합 논의가 일단 ‘대선주자’ 중심으로라도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정말 대통합 신당이 나올지 정당들은 그대로 둔 채 후보들 간의 단일화라도 이뤄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내 경쟁력은 분명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 지지층 빼면 1·2위차 줄어… 경선 기반 취약

현재 범여권에서는 3명의 대선주자가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 오랫동안 범여권 대표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 후보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지고 가겠다는 이해찬 전 총리가 그들이다. 세 사람을 대입한 경선 지지도 질문에서 손 전 지사는 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22%, 이 전 총리는 17%였다.

손 전 지사로서는 고무적 상황이지만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뺀 나머지 유권자 중 지지도에서 손 전 지사 34%, 정 전 의장 24%로 격차가 좁혀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전통적 범여권 지지층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선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범여권이 매달리고 있는 대통합이 실현되고, 손학규 전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 해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아직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낮다. 사실 손 전 지사가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이미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면 범여권의 대통합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대통합 신당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겠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대통합 신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대통합 성사에 따른 ‘이벤트 효과’나 본선주자로서 비한나라당 지지층의 ‘본선 결집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인물 중심의 선거인 대선에서 그것이 전부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천신만고 끝에 본선 후보가 된다 해도 최악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범여권 전반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손학규 전 지사 본인의 리더십과 정책비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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