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오가도' 냉국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아들 녀석이 어제 휴가를 나왔습니다. 부자 간에 모처럼 외식을 하자고 했더니, 아들은 더워서 꼼짝하기 싫다며 잠이나 실컷 자겠다고 했습니다. 일.이병 때는 안 그랬는데 상병을 달아 그런지 제법 군대밥 먹은 티를 내네요. '부대 들어가면 더욱 더워질 텐데 더위라도 먹으면 어쩌나'하는 노파심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더위를 슬기롭게 이길 수 있는 별미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요리책을 뒤져 '오가도' 냉국을 만들었습니다. '오가도'란 오이.가지.도토리묵의 머리글자 모음입니다. 즉석 창작요리인지라 맛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잠에서 깬 아들은 환상적인 맛이라며 밥까지 말아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군 생활 힘들지? 시원하게 먹고 최선을 다해라."

한금희(50.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재료=오이.가지.도토리묵.양파.풋고추.홍고추.다진마늘.대파.다시마 국물.

■무침 양념=국간장 2.5큰술, 식초 2.5큰술, 고춧가루 약간, 다진마늘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소금.통깨 약간씩

■만드는 법=오이와 양파는 가늘게 채를 썰어 둔다. 가지는 세로로 잘라 찜통에 찐다.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토리묵을 썬다. 미리 썰어놓은 오이.양파.도토리묵.가지를 양념으로 무친다. 가늘게 썬 대파 등을 올리고 찬 다시마 국물을 부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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