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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오보이스트 곽연희씨 '독일의 그래미상'을 거머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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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독일서 활동 중인 오보이스트 곽연희(37.사진)씨가 '2007 에코 클라식 음반상' 기악독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바흐와 피아졸라.실베스트리니의 무반주 독주곡을 담은 '오보에 솔로'(MDG).

곽씨의 수상은 6년전 이 음반상 신예 연주자 부문상을 탄데 이은 두번째 수상이다. 10월 21일 뮌헨 가슈타이그 필하모니 홀에서 수상자들이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와 함께 열리는 시상식 실황은 ZDF 채널로 독일 전역에 생중계된다.

'독일의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에코 음반상은 독일음반협회가 1992년부터 시상해 오고 있다. 음악강국이라는 자존심을 내걸고 선정하는 음반상이다.

최근 1년 동안 출시돼 독일에서 유통된 음반 가운데 우수작을 정치.언론.문화.음악계 인사들이 뽑는다. 94년부터 클래식 부문이 따로 독립됐으며 팝 부문은 3월, 클래식 부문은 10월에 시상식을 한다.

지금까지는 한국계 연주자로는 곽씨 외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94년 신예 연주자 부문), 첼리스트 장한나(97년 신예 연주자 부문, 2003년 협주곡 부문), 안 트리오(98년 신예 연주자 부문) 가 수상했다.

올해는 21개 부문에 걸쳐 수상작이 결정됐고, 지휘자 부문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을 낸 마리스 얀손스(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수석 지휘자)가 수상했다.

곽씨는 서울 태생으로 한양대 음대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잉고 고리츠키를 사사했다. 고리츠키는 바젤 심포니,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을 지낸 세계적인 오보에 교육자. 곽씨는 88년 동아음악콩쿠르 입상, 93년 KBS 음악 콩쿠르 관악 부문 우승, 97년 도쿄 소니 음악 콩쿠르 우승, 98년 다비도프 음악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오보에 주자가 에코 클라식 음반상을 수상하기는 알브레히트 마이어(베를린필 수석 주자) 에 이어 두번째다. 오보에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앞서 튜닝을 위한 A음을 내는 악기다. 주요 독주 선율을 담당하며 관악 파트를 이끌어간다.

곽씨는 2000년부터 독일 바이에른 방송국 소속 뮌헨 방송 교향악단의 부수석 주자 겸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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