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울역∼시청지하도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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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역∼남대문∼시청앞대로 구간(1·6km)에 거대한 지하복합도시 건설 구상 안이 마련됐다.
또 남산등성이 땅속에 대규모 지하도서관을 세우고 워커힐 뒤 아차 산 중턱 땅속에 첨단 위락스포츠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지하공간 개발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지하공간 개발 구상 안은 사단법인 한국지하공간협회(회장 박기석·64·삼성종합건설회장)가 24일 오후 서울호텔신라에서 창립 첫 번째 행사로 개최한『지하공간개발의 방향과 활용』주제의 세미나에서 제시됐다.
지하공간협회는 지하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개발을 위해 국내 유 수의 건설회사들이 중심이 돼 지난달 결성된 단체로 이날 세미나에서는 삼성종합건설의「지오니스 시티(Geoness City)구상」, 선경건설의「도시산악 지하공간 개발구상」, (주)삼림컨설턴트의「지오토피아 (Geotopia)구상」등 3개 지하개발 구상 안이 선보였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지하공간 개발방향·활용방안 등을 요약한다.
◇지오니스 시티(지하도시)=서울역∼시청 앞(1·6km)까지 30∼1백20m지하에 서울역·남대문·시청 앞 등 3대 권역 별로 복합타운을 건설한다는 구상.
구상 안에 따르면 각 권 역을 ▲지하철 운행과 보행자 전용도로 등을 설치, 교통 환승 센터 역할을 맡게 되는 저 도심 층(지하 30m까지) ▲시민편익시설, 상업 및 업무시설, 관광·스포츠시설을 설치하는 중도심층(지하30∼60m) ▲물류집배송, 환경처리시설이 들어서는 대도심층(지하 60∼1백20m)등 3개 부분으로 나눠 개발하고 각 권 역간 연결은 지하 50m에 마련된 통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전체 지하개발면적은 ▲서울역 권역 2만3천 평 ▲남대문 권역 2만평 ◆시청 앞 권역 1만6천 평과 이를 연결하는 남대문로 1만3천 평, 태평로 1만2천 평 등 모두8만4천 평에 이른다.
서울역 권 역은 경의선(남-북 교역)과 경부지하고속전철·도심지하철·지하고속도로 등과 상호 연계하는 한편 전국 각지로 운송되는 컨베이어 등을 설치해 교통·물 류의 중심지로 개발한다.
인근에 남대문시장 및 상공회의소가 있고 대기업 본사 등 이 몰려 있는 남대문 권역은 상업시설 및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개발, 업무·유통의 중심지로 키워 나가는 한편 남산과도 연계한다는 방침.
또 시청 앞 권 역은 현 위치에 신축될 서울시청사와 덕수궁·호텔 등을 연결하는 국제도시로의 첨단 정보통신 및 문화·휴식의 중심지로 개발한다.
이들 권역을 연결하는 남대문로·태평로 지하에는 쇼핑광장 및 시민휴식공간이 들어선다.
추정 사업비는 4조4천억 원으로 삼성·현대·대우등 대형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주도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96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역 권 역은 서울역 고속전철역사건립과, 남대문 권역은 남대문시장 재개발계획과, 시청 앞 권역은 시청 사 신축에 맞춰 각각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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