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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의 it place ② 새로움은...에너지다

중앙일보

입력


가수면 가수, 배우면 배우. 어떤 분야든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야 마는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 그녀가 일기장을 공개했다. 최근 출판된 『엄정화의 뉴욕일기』에는 그녀의‘뉴욕 38일’이 빼곡히 담겨 있다. 대체 그녀는 무엇에 중독돼 그곳에 갔을까. 어떤 매력이‘귀하신 몸’을 한달 여드레나 붙들어맸을까. 스타일U가 물었다. 그녀를 사로잡은 뉴욕ㆍ서울의 ‘그곳’은 어디인가.

인/터/뷰 다양성이 넘실대는 뉴욕! 뉴욕!

-책을 쓸 작정으로 뉴욕에 갔나.
“아니다. 어디론가 떠나 그곳 사람들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책 쓰는 것은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갑작스레 받은 제의였다.”
-왜 하필 뉴욕인가.
"사람마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이는 마음껏 늘어져 푹 쉬면서 재충전한다. 반면 나는 공연도 보고 댄스도 배우는 등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에너지를 채우고 싶었다.”
-가이드성 책과 당신의 뉴욕일기는 어떻게 다른가.
"남의 일기를 훔쳐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래서 일기 형식을 택했다.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그곳에서 느낀 감성을 담고 싶었다. 뉴욕에 대해 단정지음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 눈에 비친 뉴욕, 딱 그 느낌만을 표현했다.”
-당신 눈에 비친 뉴욕은 어떤 곳인가.
“새로운 것, 다양성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이상 뉴욕에서는 이방인일 수 밖에 없다. 뉴욕에서 돌아온 후, 익숙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흔쾌히 받아들일 자세로 지낸다. 어느 날 갑자기 뉴욕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 이방인이 아닌‘뉴요커’로서 그곳에 서고 싶다. ”

엄정화의 그곳 뉴욕vs서울

# 이스트 빌리지 vs이태원 ▶▶▶ 세계 각국 문화 속 오감 충전
"맨해튼의 동쪽마을 이스트 빌리지엔 젊음이 넘쳐난다. 저렴하면서도 특색 있는 세계 각국 스타일의 음식점ㆍ카페ㆍ바가 많다. 이태원의 작은 골목길을 누비다 보면 이스트 빌리지의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즐겨 가는 곳은 태국 음식점 ‘부다스 밸리’. 테이블이 세 개 밖에 없는 아담한 규모인데 값도 싸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태원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건 가게 주인들의 독특한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
부다스 밸리의 김태응 사장은 “이태원의 외국 식당은 주인이 현지에서 직접 사 모은 소품들로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편이다. 인테리어 업자에게 맡기는 청담동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스트 빌리지의 또 다른 특징은 직접 연주를 하는 작은 재즈바가 많다는 것. 자신의 음악 취향 따라 골라가며 감상할 수 있다. 이태원의 ‘올댓재즈’나 ‘라 시갈 몽마르뜨’는 소규모의 라이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부다스밸리(Buddha’s Belly)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로 만든 정통 태국식 레스토랑.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에 위치.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02-796-9330

# 첼시vs삼청동 ▶▶▶ 안과 밖, 모던 & 앤티크
몹시 추웠던 1월의 어느날, 회색빛의 첼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낡고 오래된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기막히게 멋진 작품들이 펼쳐진 전시장이었다. 건물 외관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하얀색의 내부 벽은 모던함 그 자체였다. 정말‘쿨’하지 않나? 삭막한 공장과 시멘트벽, 낡은 벽돌 너머의 예술세계를 경험한 뒤 나에게 첼시는 거대한 갤러리로 느껴졌다. 난 비슷한 느낌의 재미를 삼청동에서 맛본다. 물론 삼청동의 이미지나 분위기는 첼시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좁고 낡은 길 모퉁이 너머에서 예기치 않게 발견한 작은 갤러리들이 주는 예술적 기쁨, 감정만큼은 꽤 비슷하다.”
PKM 갤러리 삼청동 근처인 종로구 화동에 위치.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 02-734-9467 www.pkmgallery.com

# 뉴욕 식당 르팽vs청담동 카페 미엘 ▶▶▶ 수다...책읽기...내 마음대로
인터뷰 장소로 엄정화가 선택한 곳은 청담동의 카페‘미엘’. 문을 연지 보름 남짓된 곳이다.
“이곳의 느낌은 뉴욕의 벨지움 식당‘르팽’과 상당히 닮았다. 특히 밝은 색의 기다란 나무 테이블이 그렇다.‘르팽’은 맛있는 빵으로 뉴요커들 사이서도 인기가 많다. 친구랑 수다떨기도 좋고, 혼자 노트북 가지고 일하거나 책을 읽기도 좋은 곳이다. 카페 ‘미엘’은 그런 점까지 비슷하다.”
카페 미엘(Miel) 프렌치 토스트와 벨지언 와플이 인기메뉴. 청담동 M.NET 건물 뒷편.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
02-512-2395 www.miel.kr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june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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