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랜타 올림픽 경기장|성화 꺼진 뒤엔 야구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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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84 LA대회이래 12년만에 미국 땅에서 또다시 펼쳐지는 인류의 스포츠제전인 제26회 아틀랜타 여름올림픽은 아직 4년이나 남았지만 대회조직위원회(ACOG)는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ACOG는 대회가 끝난 후 메인 스타디움 용도까지 미리 계획을 세워 놓는 등 미국인들의 철저한 합리주의에 또 한번 감탄을 일으키게 한다.
또 ACOG는 TV중계 료가 5억 달러(서울대회 3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마스콧인「워티짓」은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8만5천여 명>
메인 스타디움은 올림픽이 끝난 뒤 야구장으로 바뀐다.
ACOG·미국 프로야구 아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메인 스타디움에서 제26회 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구조 변경을 위한 해체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주 경기장은 타원형의 경기장 절반이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역 명문 팀인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으로 개조되며 나머지 부분은 공원으로 새로이 단장된다.
주 경기장은 약 2억7백만 달러(약 1천6백56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8만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경기장으로 설계됐다.
ACOG·구단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주 경기장은 야구장으로 쓰이게 될 3층 규모의 스탠드를 4만5천∼4만8천명 규모의 영구좌석으로 꾸미고 나머지 부분은 성화대를 포함해 단층스탠드를 설치하되 특수공법을 사용, 철거 가능한 임시의자로 꾸며지게 된다.
공원으로 꾸며지는 임시관중석에 설치될「V」자형 대형성화대는 해체작업대상에서 제외돼 야구장 근린공원의 명물로 남게 된다.

<「88」보다 2억불 많아>
중계 료는 바르셀로나 대회(4억1백만 달러)보다 1억 달러 늘어난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ACOG는 5억5천 달러의 중계 료를 내정하고 있는데 60년 로마 올림픽 때의 39만4천 달러에 비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액수다.
NBC-TV는 88년 서울올림픽,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각각 3억 달러, 4억1백만 달러의 중계 료를 조직위에 냈다.
현재 미국의 3대 네트워크(ABC·CBS·NBC)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5백만 불 육박>
마스콧인「워티짓」이 ACOG의 짭짤한 수입원으로 등장했다.
ACOG는 올 들어 3·4분기까지의 수입이 4백80만 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지난8월부터 판매한「워티짓」이 새겨진 T셔츠는 벌써 5만장이나 팔려 나갔다며 즐거운 비명.
현재 전국 각종 업소 창구에서는「워티짓 있음」이란 문구를 붙여 컴퓨터가 합성해 낸 「워티짓」형상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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