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재즈」진수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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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최고의 기량과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즈 아티스트들로 구성된「팔러먼트 슈퍼밴드」의 내한 공연이15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특히 빅 밴드 형식으로 매년 가을 세계 순회공연을 하는「팔러먼트 슈퍼밴드」는 올해엔 초 일류급 연주자들이 참가한 3개의 소그룹으로 짜여져 주류 재즈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4년째 세계 순회 공연을 해 온「팔러먼트 슈퍼밴드」는 지금까지 비비킹, 레이 찰스 등 대중적인 스타가 함께 한 협연 형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주류 재즈의 아티스트들만이 참여, 예술적인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재즈 팬들은 이번 공연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린 재즈공연 중 가장 화려한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획기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40여 년 이상 모든 장르의 재즈를 섭렵한 거장들과 주류 재즈의 명맥을 이어오면서 변화무쌍한 음악을 창조하고 있는 신예 연주자들이 각기 다른 그룹을 구성, 하나의 무대에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는 이에 따라「재즈세대」(iazz generation)」란 주제를 걸고 있다.
아트 블레이키, 존 콜트레인 등 거장들과 50년대부터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설적인 아티스트인 트럼핏 도널드버드, 알토섹서폰 필 우즈 등의 음악이 음반으로만 이들을 접해 온 재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거장들의 그룹을 이루는 지미 히스(테너 색서폰), 슬라이드 햄튼(트럼본), 케니 배런(피아노) 등은 모두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재즈의 미학과 기량을 가르치는 일급교수들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재즈 밴드에서 테너 색서폰 조슈아 레드먼과 트럼핏 라이언 카이저 등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의 정통재즈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또 고등학생으로 그레미상을 수상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트럼핏 마이클레온 하트는 18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천재적인 기량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빌리 할리데이의 명맥을 잇는 것으로 지칭되는 보컬리스트 니나프릴론이 포함된 또 하나의 그룹은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처럼 구사되는 재즈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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