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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회원권 살까 말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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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24면

골프 회원권 시장은 부동산 시장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외환위기 이후 급락했던 회원권 값은 2000년을 전후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 8ㆍ31부동산대책과 지난해 3ㆍ30대책은 활활 타오르던 회원권 시장에 기름 퍼붓기와 같은 것이었다. 폭발적 상승세가 이어졌다. 가평베네스트의 경우 2003년 4월 5억5000만원에서 2005년 5월 6억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으나 그해 10월 7억3000만원, 2006년 3월 말 10억원으로 급등했다. 회원권 값이 급등하자 지난해 중반부터 재산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원권 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지난해 9월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에이스골프 손중용 과장은 “골프 회원권 시장은 주식ㆍ부동산 시장보다 정치적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보유세 논쟁은 지난해 11월 말 정부가 골프 회원권을 비롯해 콘도체육시설승마 등 4대 레저 회원권에 대한 보유세 부가 방침을 철회함으로써 일단락됐다. 회원권 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올랐다. 3월 이후 일시 조정을 거쳤으나 최근 동탄2 신도시 발표를 계기로 반등세가 나타났다.

수도권 신도시ㆍ고속도로 주변 노려라

■공급이 느는데=골프장 이용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은 250개(회원제 157개, 대중 93개)이고, 지난해 내장객은 모두 1965만3359명이었다. 2005년 1776만6976명(회원제 147개, 대중 77개)에 비해 188만6383명(10.62%) 증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골프장 건설도 활발한 편이다. 올해 개장했거나 개장할 골프장은 수도권 5곳을 포함해 모두 37곳이다. 7홀 이상 대중골프장까지 포함하면 50곳에 가깝다.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장 입지는 용인권과 이천권이다. 2009년 경춘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양평ㆍ청평ㆍ가평 지역도 인기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들 지역은 강남 등 고소득자층이 사는 지역과 가까워 수요가 풍부한데도 추가 공급이 여의치 않은 곳이다. 수도권에 회원제 골프장을 짓기 어려워지자 대중골프장으로 허가를 받은 뒤 주주회원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회원제처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인천ㆍ김포ㆍ파주ㆍ시화 지역은 골프장 신설이 가능한 부지가 많은 편이지만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 측은 “인허가 규제가 완화돼 골프장 공급이 늘어날 경우 골프 회원권은 시장논리에 의해 적정한 가격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vs 지방=한국레저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민간기업의 골프장 건설 붐으로 향후 2~3년 후에는 골프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지역은 이미 공급과잉 시대가 도래했고 호남권ㆍ영남권 등도 골프장이 조만간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레저연구소는 그러나 “다만 수도권은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골프장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원권 매매 전문가들도 대체로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은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 동아회원권 이봉호 부장은 “안성ㆍ포천ㆍ동두천 등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강남권이 선호하는 용인권에서는 공급이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초원회원권거래소 박성수 과장은 “수도권은 계절적으로 등락이 있겠지만 수요가 풍부하므로 폭락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며 “다만 조정기이므로 좀 더 기다린다면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는 서울~포천 등의 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박 과장은 “접근성이 좋아지고 인근에 신도시가 들어서는 수도권 북부의 한양ㆍ뉴코리아ㆍ서서울 등과 경춘고속도로 주변 프리스틴ㆍ강촌 등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5일제 시행과 함께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종합리조트형으로 특화된 골프장(오크밸리ㆍ비발디파크ㆍ피닉스파크ㆍ용평리조트 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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