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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전미나 여 테니스 샛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내 여자 테니스 계에「무서운 아이」가 나타났다. 최근 성인 무대마저 평정한 여고생 기대주 박성희(부산동호여상)를 능가하는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어 테니스 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정되고 파워 있는 스트로크와 빠른 발을 이용, 적극적인 공격과 함께 미리 길목을 차단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지난9일 끝난 92아시아 주니어 챌린지 테니스대회(12월26∼30일, 홍콩)파견 선발전에서 김소영(중앙여고)등 여고생 언니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정상에 오른 올해 만 14세의 전미나(전미나·군산영광여중 3년)가 바로 그 주인공.
전은 여고생 국가대표 박성희에 이어 한국 여자 테니스 계에 보랏빛 희망을 안기고 있는 또 하나의 샛별이다. 세 살 위의 박성회가 스트로크의 파워나 배짱, 국제경험 등에선 단연 앞서지만 박보다 6cm가 더 큰 가능성 풍부한 체격(1m71cm·54kg)과 빠른 발놀림, 자기 공을 만들어 처내는 두뇌 플레이에선 오히려 박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전미나는 이번 선발전에서 이은정(중앙여고)과 함께 공동우승을 차지, 올해 종별대회(3월) 학생선수권(8월) 무궁화 컵 여자대회(9월) 등 출전 4개 대회 우승을 모조리 휩쓸며 25전승을 거두는 막 강 전력을 과시했다.
그것도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는 무실세트 연승 행진이어서 테니스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
사실 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홍콩·필리핀·태국 등 3개국을 돌며 벌어진 동부아시아 주니어 서키트 대회에서도 3차례 모두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 낙후된 한국 테니스를 국제무대로 끌어올릴 차세대 유망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송구코스가 까다롭기 그지없는 스트로크가 주무기이면서도 점수를 잃든 얻든 자신의 타구로 승부를 먼저 거는 대담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이 장래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테니스 열성 팬인 손황의(50) 군산영광여 중-고 이사장은 팀 창 단 20여 년만에 첫 국가대표를 배출시키게 됐다며 벌써부터 들뜬 표정. 전미나는 운수업에 종사하는 전종식(43)씨의 3녀 중 장녀로 취미는 음악감상.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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