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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사랑요리] 부추 & 군만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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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28년을 함께 살아온 하나뿐인 누나가 시집을 간답니다. 누나와 한 살 터울이라 어렸을 때는 무척 많이 싸웠습니다.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자꾸 싸우면 같이 묶어놓는다"고 하셨으니까요. 대학에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같이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런지 전처럼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타향살이에 서로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누나가 결혼을 한다니 서운하고 텅빈 마음을 숨길 수 없네요. 누나의 짐을 옮기고 예비 매형과 함께 장을 봐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남기고 가는 동생이 안쓰러웠는지 평소 누나답지 않게 훌쩍거리더군요. 그동안 나름대로 쌓아온 솜씨를 발휘해 부추를 무치고 군만두를 만들어 셋이 함께 오붓하게 야참을 먹었습니다. "누나, 내 걱정하지 말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 그리고, 매형~! 우리 누나 많이 사랑해 주세요!"

손봉균(28.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재료=부추.양파.다진마늘.간장.식초.고춧가루.설탕.만두.깨소금

■만드는 법=부추를 깨끗하게 다듬고 씻어, 양파.다진마늘.간장.식초.고춧가루 등을 넣고 잘 버무린다. 프라이팬에 만두를 넣고 튀깁니다. 부추무침에 깨소금을 뿌리고 만두와 한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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