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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의원 사후에 연세대에 시신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신정당 대통령후보 박찬종의원이 24일 사후 자신의 시신을 실험실습용 교재로 써달라고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의원의 뜻을 전달받은 연세대측은 28일 오전 9시 의대 해부학교실에서 박 의원의 「사후 시신기증서」와 가족동의서를 받고 감사장을 수여하는 「시신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연세대측은 1백년 역사를 가진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시신기증자가 지금까지 5명밖에 없고 최근엔 연세대 가정대학장을 지냈던 최이순박사가 75년 숨지면서 시신을 기증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8월말 서울의대 이광호교수가 숨지면서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해부용으로 기증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고 시신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학측은 박 의원이 정치인인데다 전례가 많지않아 감사장의 문안 등을 놓고 고심중이다.
정인혁해부학교실 주임교수는 『해부용 시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결단은 매우 고맙고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뜻있는 사회지도층 인사 등을 대상으로 시체기증 권유운동을 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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