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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라도나' 메시 '신의 손' 논란 휩싸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마라도나의 '신의 손' 득점을 재현해 구설수에 올랐다. '신의 손' 사건이란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마라도나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손으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뽑아내고, 이후 역전골까지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된 사건을 일컫는다.

메시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06/200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경기 도중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전반 43분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떠오른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리플레이 화면에서 메시는 머리가 아닌 손으로 공을 밀어넣은 것으로 판명됐다. 마라도나와 같은 왼손이었다. 메시는 시치미를 뗐다. 주심에게 강하게 반발하던 에스파뇰 선수들은 오히려 루이스 가르시아와 라울 타무도가 경고를 받았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메시는 후반 11분 역전골까지 뽑아내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21년전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듯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후반 45분 에스파뇰 공격수 라울 타무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만큼 바르셀로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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