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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황] 매물 늘어도 세입자 없어 … 버블세븐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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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정부가 집값에 거품이 많다고 지목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전셋값이 약세다. 매매거래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세 매물도 늘고 있는 것이다. 원하는 시기.가격에 집이 팔리지 않자 급매물로 처분하기보다 일단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 지역을 찾는 전세수요는 줄고 있다. 대학 입시 때 고교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져 굳이 인기 학군으로 꼽히는 버블세븐 지역에 진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전세수요자들이 증가한 때문이다. 버블세븐 지역의 전셋값이 다른 지역 전셋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전세수요자들이 등을 돌리는 한 이유다.

지난주 버블세븐 지역 전셋값은 대부분 하락했다. 용인시가 0.21% 하락했고 평촌도 0.20%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8%), 양천구(-0.14%), 강남구(-0.08%), 분당(-0.03%)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버블세븐 지역 중 송파구만이 유일하게 보합세(0.01%)를 나타냈다.

용인에선 중대형 평형 전셋값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용인 상현동 하나공인 신은숙 사장은 "전세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이 비어 있는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평형대 전셋값이나 40평형대 전셋값이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서초구에선 반포동(-0.64%), 잠원동(-0.39%) 일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잠원동 에덴공인 정영숙 사장은 "아직까지는 전세 매물량에 비해 찾는 수요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에선 새 아파트가 입주개시했거나 입주 예정인 삼성동, 대치동 등을 중심으로 약세다.

한편 지난 주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세(0.00%)를 기록했고 수도권 전셋값도 0.03% 오르는 데 그쳐 안정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05%)에선 동구(0.27%), 계양구(0.15%)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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