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다운"1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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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년만에 만난 남북한 축구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지난 9O년10월 통일축구대회이후 24일 제2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 2차 전(중국북경노동자경기장)에서 만난 남북축구팀은 90분 동안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을 전개했다.
한국월드컵 대표팀은 이날 전반 홍명보(홍명보)의 기습 선제골로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경기종료2분을 버티지 못하고 북한의 최영선에게 헤딩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김으로써 나란히 2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남북한은 오는26일 벌어질 중국과 일본 전에서 두 팀 모두 이길 경우 29일 최종 결승전에서 재 격돌하게 된다.
4만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전반은 월드컵대표팀의 페이스. 초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위로 돌린 월드컵대표팀은 23분께 미드필드에서부터 치고 나간 스위퍼 홍명보가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강한 땅볼 슛을 터뜨린 것을 북한 GK박경철이 잡다 가랑이 밑으로 빠뜨려 행운의 선취골을 올렸다.
한 골을 실점 당한 북한은 조인철과 윤정수를 빼고 공문철·김종성을 투입,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한국팀 정용환(정용환)·홍명보의 수비에 막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북한은 장신 스트라이커(1m80cm)최영선이 경기종료2분을 남기고 방심한 한국팀 문전으로 쇄도하던 중 한국GK 최인영(최인영)이 판단미스로 튀어나온 사이 헤딩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김호 월드컵감독=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마지막 방심이 화근이 돼 안타깝다. 결과를 떠나서 남북이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중국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홍신철 북한감독=힘든 경기였다. 남쪽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에 고전했으나 운좋게 막판에 동점골이 터졌다. 일본과는 평소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남쪽도 승리, 결승에서 다시 만나 멋진 경기를 다시 한번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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