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수도 한양의 성터와 관련해 무학 대사가 정했다느니, 눈이 녹은 자리를 따라 쌓았다느니 하는 속설이 있습니다만, 사실 태조 4년(1395) 윤 9월에 정도전이 직접 백악.인왕산.목멱산.낙산에 올라 실측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공사는 다음해 1월 9일부터 12만 명의 인부를 동원해 49일 후인 2월 28일 끝납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5만여 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을 동원한 것이지요. 농한기를 이용한 것입니다.
현재의 광희문.
광희문을 남소문이라고도 하는데 남소문은 장충단공원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따로 있었으나 풍수가들이 경복궁의 손방(巽方, 남동방향)으로 왕가에 황천문이 된다 해서 폐쇄했다 합니다.
광희문은 일제가 서울 성곽을 철거할 때에도 원래 자리에 남아 있었으나 도로를 내느라 1976년 본래 자리에서 남쪽으로 15m 옮겨 지었습니다.
김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