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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행 늦여름 정취〃만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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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제 휴가철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더위를 피해 물에 몸을 적셔보기라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휴가를 얻어 피서를 다녀왔을 것이다.하지만 사람이 붐비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휴가기간을 느지막이 잡아놓은 사람들은 이제 슬슬 남다른 휴가계획을 잡아볼 때다. 이전 물이 차가워져 강물이나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재미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쉽지만 일단 교통·숙박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한셈. 또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늦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누려볼수 있어 좋은 휴식시간을 가질수 있다.
늦은 휴가를 섬에서 보내보면 어떨까. 선유도·보길도등 산을 끼고 있는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산을 오르는 재미에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재미까지 더할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것이 일명「섬산행」.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여객선 왕래가 적은 편이어서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고 오가는 시간 때문에 최소한 2박3일 정도의 기간을 잡아야 하는 것이 흠이지만 최근 여행사에서 주말 밤에 출발하는 「무박2일 섬여행」패키지상품을 내놓고 있어시간·숙박비를 절약하는 방법도 택할수 있게 됐다.
선유도
군산메서 약 43㎞떨어진 곳에 위치,뱃길로 2시간 남짓 걸려 다다르는 섬으로 주변의 신시도·무녀도·방축도·말도·장자도와 더불어 고군산열도를 이루고 있다. 신선이 내려와 노닐다갔다는 곳으로 「선유도」란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기러기가 앉는 평사낙안은 절경중의 절경으로 꼽히며 망주봉을 뒤로 하고 필쳐진 명사십리 은빛 고운 모래사장은 장관을 이룬다.
또 섬에 들어서면 눈길을 끄는 두개의 봉우리가 바로 망주봉·선유봉. 백사장과 푸른 숲에 둘러싸인 봉우리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있어 발길을 잡아끈다. 그중에서 선유봉은 해발 1백m로 왕복 산행시간이 고작 1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일단 한번 오르면 내려올줄 모른다고해서 「3시간 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또 선유봉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선유도에서 손꼽히는 비경중의 하나이므로 놓치지 않기 바란다.
▲교통-군산항에서 시작되는 뱃길이 선유도에 이르는 유일한 길. 군산여객선 터미날(0654)(446)2936)에서 선유도로 들어가는 뉴페리가 오전8시·오후1시30분. 오후3시등 하루세번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 요금은 2천1백20원. 무박2일의 패키지코스(전일고속관광)는 3만5전원.(02)7351001 ) .
▲숙박-여관이나 민박집(숙박비 2만원정도)을 이용할수있고 텐트를 칠수 있는 장소도많다. 하지만 가게는 대부분 소형이므로 먹을거리는 미리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보길도
조선조 고산 윤선도가 은둔생활을 하며「어부사시사」라는 명문을 탄생시킨 곳. 해발 4백35m의 적자봉을 오르면서 「섬산행」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것도 보길도의 자랑. 또 팽나무·생달나무·해송등의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새까만 조약돌이 깔린 예송리 해수욕장, 물이 맑아 바다밑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리해수욕장도 빼놓을수 없는 경관을 자랑한다. 예송리해변에서 시작돼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빼어난 산림욕 코스로도 인정받고 있다. 동백을 비롯,여러 종류의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주변이 어둡게 느껴질 정도괴 은은한 초목들의 향기가 코끝에 신선하게 와닿는다.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1시간30분 정도 오르다보면 적자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정상에서 숨을 고르며 크고 작은섬들을 내려다보는 맛 또한 일품.
▲교통-서울에서 광주까지 기차·고속버스를 이용한뒤 광주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해 완도로 간다. 완도에서 보길도로 들어가는 것은 여객선(0633⑫0116)을 이용한다.
여객선은 현재 하루 11회 운항하고 있으나 성수기가 끝나면서 하루 4회정도로 줄어들 예정.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카페리요금이 2천9백30원. 숙박은 민박·여관이 충분히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이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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