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메시지 전달/노 대통령­김달현 단독요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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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포공단 한국협조 요청/노 대통령/“타당성 조사단 파북 고려”/핵문제 선결 김일성에 전달 요청
노태우대통령은 24일 낮 북한 김달현 정무원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남북 경협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관계기사 3,5면>
김 부총리는 오찬에 앞서 노 대통령과의 50분간에 걸친 면담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문안인사와 ▲남포경공업단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김일성 북한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남포 경공업합작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단을 파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남북관계에 있어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문제와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가 타결되면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핵문제의 우선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배석한 최각규부총리에게 25일 김 부총리와 만날때 우리측 타당성조사단 파견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토록 지시했다고 김종휘대통령 외교 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북한의 김 주석은 김 부총리가 전한 구두 메시지를 통해 『북남합의서가 발효된 시점에서 정무원부총리가 남쪽을 방문한 것은 자못 의의가 있다』며 『이번 방문이 성과리에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주석에 대한 안부와 함께 『우리민족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남북협력을 통해 늦어도 금세기안에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전제,『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남북이 협력하는 길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며 『핵문제와 부속합의서의 타결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이를 김 주석에게 전하도록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의 통일의지를 김 주석과 김정일 지도자 동지에게 반드시 전하겠다』고 말하고 『남쪽 경제인과의 대화에서 남과 북의 경제가 서로 보완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북의 당국자의 한사람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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