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역사 술래이마놀루 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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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세기적 역사(역사) 터키의 나임 술레이마놀루(24)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22일 팔라우 알폰스체육관은 각국 취재진과 임원들의 환호성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술레이마놀루는 이날 연습에서 인상 1백40kg·용상 1백80kg을 간단히 들어 올려 역시 「포킷 헤라클레스」라는 닉네임이 조금도 과분하지 않음을 재입증했다.
술레이마놀루는 불가리아의 인종박해를 피해 지난 86년 터키로 망명한 이래 서울올림픽에서는 60kg급에서 무려 6개의 세계신기록을 쏟아내며 새 조국 터키에 건국 후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준 국민적 영웅.
흐뭇한 표정으로 연습과정을 지켜본 터키의 사바스 아가올루 역도연맹회장은 『술레이마놀루의 연습기록이 현재 인상 1백60kg·용상 1백90kg·합계 3백50kg을 든다. 아마 이번 올림픽에서는 서울올림픽때 그가 세운 3백42.5kg을 경신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이날 연습을 지켜본 역도인 출신의 김성집(김성집) 한국선수단장은 『근육도 서울대회때 보다 더 탄탄해진 것 같고 바벨을 잡아올리는 스피드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한편 아가올루 회장은 『술레이마놀루가 이번에 또 금메달을 따면 터키대통령이 전용기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며 『아직 미혼인 그를 신랑으로 얻기위해 터키 미녀들의 성화가 대단하다』고 소개하기도.
1m55cm의 단신인 술레이마놀루는 이미 15세때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16세때는 역도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기 체중의 3배를 거뜬히 들어올려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러나 그는 불가리아가 84년 LA올림픽을 보이콧함에 따라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첫번째 기회를 놓쳤다. 서울올림픽 이후 지난 90년 은퇴했던 그는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루기 위해 91년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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