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소니,미 애플·모터롤라와 제휴/멀티미디어분야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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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IMB 등과도 손잡아 세계적 대연합 모색
일본의 소니사가 미국의 애플사 및 모터롤라사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분야에 진출키로 합의했다.
소니사는 세계적으로 음향 및 영상기기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일본기업이며 애플사와 모터롤라사는 컴퓨터와 반도체,통신기기분야에서 각각 미국을 대표하는 전문업체.
그동안 세계전자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미일의 대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들 3사는 미국최대의 컴퓨터생산업체인 IBM과 미국의 전신전화회사인 AT&T사,일본의 마쓰시타(송하)사까지 끌어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내에 세계적 규모의 대연합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의 카레이다사(IBM과 애플이 공동출자로 지난해 가을 설립한 회사),일본의 도시바(동지),샤프사 등도 하청형태로 멀티미디어개발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컴퓨터와 가전을 결합,음성이나 영상은 물론 전화회선 또는 들고다니는 단말기를 통해 데이타의 송수신까지 할 수 있는 미래의 첨단통신기기다.
소니사와 모터롤라사는 지난해봄 애플의 자회사인 제너럴 매직사에 공동출자,최근 멀티미디어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기술제휴의 바탕을 마련했다.
3사연합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 컴퓨터·액정화상장치와 최신형 기억장치를 탑재한 정보가전을 개발해 통신은 전화회선과 접속하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설계에 독보적인 미국회사들이 소프트웨어를 맡고,정밀기기를 훨씬 싼값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일본회사들이 하드웨어를 분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음향·영상기기에 강한 소니,컴퓨터설계에 능숙한 애플,통신기기시장의 큰손인 모터롤라가 함께 손을 잡은 이번 연합은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당연히 세계최강의 막강한 포진이라 할 수 있다.
3사연합은 우선 내년까지 액정장치를 부착한 소형컴퓨터에 새로운 기억장치와 전화회선을 이용할 수 있는 통신모뎀을 얹은 멀티미디어를 개발,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지금까지 토론의 대상에 머무르던 멀티미디어가 라이벌관계였던 미일기업의 합작에 의해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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