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 중국총리 물러날듯/후임에 부총리 주용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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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달말 공작회의서 결정/등 개혁 가속… 강택민 유임/독매신문 보도
【동경=이석구특파원】 리펑(이붕) 중국 총리가 경질되고 후임에 주룽지(주용기)부총리가 승진될 것이라고 13일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달 하순부터 북재하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공작회의에서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의 뜻에 따라 이같은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하고,이번 인사에서 장쩌민(강택민) 당총서기겸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완리(만리)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인사는 올 가을 예정된 당대회와 내년 봄 개최될 전인대에서 정식으로 결정되지만 사실상 등소평과 당정치국원이 참가하는 공작회의에서 확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등소평이 지난 연초 남방시찰(남순)에서 보수파를 강하게 비판한 이후 보수파인 가오디(고적)인민일보사장,왕런즈(왕인지)당선전부장이 제거됐으며 보수색이 강한 리센넨(이선념)과 덩잉차오(등영초)의 사망으로 개혁파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등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밝혔다.
이붕총리는 유임을 희망하고 있으나 그동안 그를 뒷받쳐온 양모 등영초의 사망으로 결정적 타격을 받아 결국 몰러날 것이며,양상쿤(양상곤)의 후임으로 상징적 지위인 국가주석이 될 전망이다.
양상곤은 당중앙고문위원회를 개편,고문그룹의 책임자가 돼 계속 등에게 충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중앙군사위는 제1부주석인 양이 물러남에 따라 부주석인 류화칭(유화청)이 승진,실질적으로 군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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