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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빵빵해진 e-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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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주부 이상숙(47)씨는 e-메일을 이용할 때마다 애를 먹기 일쑤였다. PC 조작이 서툴러 기껏 작성한 내용을 몽땅 날리거나 저장 용량을 넘겨 새 메일을 받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이씨는 e-메일을 작성하면서 당황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 메일을 작성하는 동안 1분 단위로 내용이 자동 저장되는 기능 덕분이다. 메일함 저장 용량도 넉넉해져 예전에 받은 메일을 삭제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새 메일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e-메일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앞다퉈 저장 용량을 확대하고,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9일 저장 용량을 2GB로 늘린 '윈도 라이브 핫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핫메일 가입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업그레이드 버튼을 클릭하면 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미리보기 기능이다. 메일 내용을 미리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살표 키로 이전 메일과 다음 메일도 확인할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클릭해서 끌어다놓기)' 기능도 눈길을 끈다. 메일 제목을 마우스로 클릭한 뒤 다른 메일함으로 끌어다 놓으면 메일이 옮겨진다. 보안도 강화돼 새로운 e-메일 중 의심스러운 메일은 빨간색으로, 주소록에 없는 사람이 보낸 메일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포토샵을 사용하지 않고도 첨부할 메시지 안에서 사진 회전하기, 자르기, 명암 조절 등 간단한 이미지 편집을 할 수 있다.

가입에 제한을 뒀던 구글 G메일은 지난 2월부터 공개적으로 회원 가입을 받고 있다. G메일 홈페이지에서 회원에 가입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일 용량도 2.8GB로 이전보다 확대됐다. 강력한 스팸 차단 기능은 기본이고, 메일에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합한 기능도 생겼다. G메일에 로그인한 뒤 친구를 추가하면 메일뿐 아니라 인스턴트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모바일용 사이트(gmail.com/app)에 접속하면 PC에 접속하지 않고도 메일 송수신과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메일에 마일리지 개념을 도입했다.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회원을 '으뜸 사용자'로 분류해 메일 기본 용량을 300MB에서 1GB로 늘려주고 있다. 메일 마일리지는 네이버 메일에 로그인할 때와 메일을 송수신할 때마다 자동으로 쌓인다. 메일 자동 저장 기능을 사용하면 1분 간격으로 작성 중인 메일을 저장해준다. 받은 메일 첨부파일 부분에서 '웹으로 보기'를 클릭하면 메일에 첨부된 워드와 엑셀 등 주요 문서를 웹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의 한메일은 저장된 메일이 용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경우 미리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알리미'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자동 저장 기능, 미리 보기 기능과 함께 메일 작성 과정에서 새 메일을 읽고 쓸 수 있도록 새 창 열기 기능도 갖췄다. 2004년부터 1GB 용량을 제공해온 파란 메일은 작성한 메일을 파란 블로그에 동시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 야후는 기존 1GB로 제한돼 있던 e-메일 용량을 5월 중 무제한으로 늘려 제공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야후코리아도 단계적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야후는 드래그 앤 드롭 기능, 인스턴트 메시지 통합 기능 등도 제공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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