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도박하고도 오리발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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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박을 하고도 오리발을 내밀었던 '안타왕' 피트 로즈의 거짓말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짓말로 꼽혔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 인터넷판은 10일 메이저리그 10대 거짓말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4256개)을 보유한 로즈가 1989년 신시내티 레즈 사령탑 시절 야구도박을 한 혐의로 영구 추방됐다가 뒤늦게 사실을 시인한 것이 최고의 거짓말이었다. 로즈는 2004년 펴낸 자서전에서 도박 사실을 인정하고 뒤늦게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거부당한 로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꾸준히 복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동정표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라파엘 팔메이로의 '사기'가 두 번째였다. 그는 사용이 금지된 스테로이드계 약물 복용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려고 "미겔 테하다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을 줬다"며 동료까지 팔았다. 그러나 이마저 거짓으로 밝혀졌다.

▶1980년대 후반, 자유계약선수(FA)를 아예 뽑지 않기로 담합하고도 발뺌하다가 결국 선수노조에 2억8000만 달러의 벌금을 문 구단주들.

▶1995년 약물복용 실태에 관한 각 구단 대책회의에 참석하고도 "약물 복용 사태를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고 했던 버드 셀릭 커미셔너.

▶토론토 감독 시절 베트남전 참전 무용담을 애용했으나 실제는 공병 출신인 팀 존슨 감독.

▶다른 아내를 두고 '두 집 살림'을 한 게 드러난 알 마틴.

▶1994년 "코르크 배트라면 지금쯤 홈런 50개는 쳤을 것"이라며 부정 방망이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실제 코르크가 들어있는 배트를 사용하다 들킨 앨버트 벨.

▶2002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오토바이 사고 후 "세차를 하다 다쳤다"고 둘러댄 제프 켄트.

▶1998년 쿠바 탈출 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할 때 28세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네 살이나 더 많았던 올랜도 에르난데스도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최근 J P 리키아디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마무리 투수 B J 라이언의 팔꿈치 부상을 숨겨오다 이 사실이 들통나자 역대 거짓말 사례를 재조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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