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조 규모 '이헌재펀드'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내년에 민영화되는 우리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2조~3조원 규모의 사모(私募)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李전장관 측은 이르면 내년 1월 초 펀드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李전장관은 17일 "국내 주요 기업의 70~80%와 거래하는 기업금융 전문은행인 우리은행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핵심적인 전략투자가 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펀드'의 설립추진 실무를 맡고 있는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대변인도 이날 "각 연기금과 기관투자가, 주요 기업 등을 상대로 펀드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결과 2조~3조원의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며 "LG카드 처리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립추진위는 펀드를 조성한 뒤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진을 구성하는 데까지만 관여할 것이며 경영진이 짜이면 자동해산할 계획"이라며 "설립추진위에 참여한 사람은 경영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87.7%를 갖고 있는 정부는 2005년 3월 말까지 이 지분을 단계적으로 팔아 민영화할 계획이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