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홍콩 딤섬' 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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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딤섬은 어떤 맛일까?
도산공원앞 네거리를 지나다보면 빨간'사랑'이 발길·눈길을 붙들어 맨다.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형물 'LOVE'다.수억원대를 호가한다는 이 작품은 정통 중식 레스토랑 아시아 차우의 상징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시아 차우가 문전성시인 까닭은 따로 있다. 분위기·맛·서비스, '삼합'의 조화가 비결이다. 광둥식 요리로 이름난 이곳에서 최근 홍콩 딤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총 25가지 딤섬 중 매일 12가지 다른 종류를 내놓는데, 그 양이 무제한이다.
새우와 돼지고기·가리비·닭고기·야채로 만든 딤섬이 전용 카트에 실려 고객 테이블로 이동한다. 음식을 가지러 가는 번거로움이 없는 '원스톱 딤섬 뷔페'다. 함께 나눠 먹을 친구만 있으면 검정 콩 소스 쇠고기 또는 굴소스 해산물 요리가 추가로 서비스된다. 이래도 양이 안 차면 신선한 계절 야채와 해산물 닭고기 볶음밥을 즐기면 된다. 식사 후 그윽한 향기의 커피는 기본. 이 대단한 호사를 누리는 비용은 2만원. 믿기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아시아 차우가 현재 점심에만 실시하는 '딤섬 페스타' 상차림 내용이다. 단 행사기간은 6월 말까지다.
배는 부른 데 자꾸만 딤섬에 손이 간다. 찹쌀떡처럼 쫀득쫀득 입에 착 달라붙는다. 경력 30여년의 홍콩인 딤섬 셰프 진찬화(55)씨는 "등분을 재료로 만두피를 만들었다. 밀가루 반죽보다 훨씬 쫄깃쫄깃하다"고 설명한다. 등분은 네덜란드·폴란드 등 유럽에서 애용되는 최상급 감자 녹말가루다. 아시아의 경우 마카오나 홍콩 남부지방에서 주로 사용한다. 아시아 차우는 홍콩에서 직수입, 딤섬을 빚는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새우·관자·게살 등의 해산물 가짓수를 늘리고, 당근이나 시금치·호박을 이용해 만두피 색상을 알록달록하게 바꿨다. 주황색의 새우 딤섬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모양이 앙증맞다. 새우·시금치 딤섬이 가장 리필 주문이 많고, 고수(한해살이 풀의 일종)딤섬은 특유의 강한 향으로 새로운 미각을 일깨운다. 전영승 수석 주방장(40)은 "고수는 체내에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에너지 축적에도 도움을 준다"며 "고객의 건강을 생각해 새우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1인당 3 바스켓(딤섬 담는 바구니) 정도가 평균치지만, 8 바스켓을 해치우는 딤섬 매니어들도 적지 않다고 홀 매니저는 전한다.
딤섬말고도 다양한 메뉴가 침샘을 자극한다. 몸길이 22㎝에 무게 200g 정도 나가는 대하를 매콤하게 조리한 '블랙 페퍼 크라운'과 브라운 소스로 맛을 낸 '상어 지느러미 찜' '통 전복' 요리가 그것. 인공 조미료를 쓰지않아 재료 고유의 육즙과 쫄깃한 육질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단팥빵을 비롯한 밀크 타르트·계절과일 시미로 등의 디저트는 미식가들에게 또다른 식도락을 선사한다. 부서질 듯한 타르트 안에 크림치즈 같은 우유가 살포시 둥지를 튼 밀크 타르트는 달지 않고 담백하다. 얼린 감을 곱게 갈아 작은 타피오카 경단을 몇알갱이 뿌려내는 계절과일 시미로도 추천할 만하다.
입구 조형물 못지않게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1층은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꾸몄고, 2층은 단체 손님을 위한 6개의 룸이 마련돼 있다. 각각 레드·블랙·옐로 골드·화이트 골드를 메인 컬러로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8~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룸에는 개별 테라스가 있어 레스토랑 웨딩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특별무대가 되기도 한다. 3층 바 '클럽 아시아 차우에선 푹신한 소파에 몸을 뉘고 라운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22종의 마티니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돼 있다.
영업시간 낮12시 오후3시(점심), 오후6~11시(저녁), 오후9시~다음날 새벽2시(클럽 아시아 차우). 딤섬 뷔페 가격은 1인당 1만8000원, 단품메뉴(3~4인용)는 1만~4만원 선, 런치세트는 1인당 2만5000~6만5000원, 디너세트는 3만8000~10만원(1층 홀).
주차서비스 무료. 문의 02-517-2100 www.asiachow.com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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