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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외국인이 초대총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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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법학.경영.과학기술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형식의 산학(産學) 협력 대학원이 설립된다.

내년 3월 문을 여는 이 대학원의 이름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 하버드 로스쿨 부학장을 14년간 역임한 미국 법학계의 원로 데이비드 N 스미스 교수가 초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외국 학자가 국내 대학원 총장에 임명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전.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교수들이 실무 위주로 토론식 강의를 진행할 겁니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松下政經塾)을, 중기적으로 유럽의 인시아드(INSEAD)를, 장기적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Cal. Tech.)를 발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스미스 총장은 "철저한 국가관과 기업관, 그리고 환경의식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양한 과학과 기술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활용할 수 있는 경영자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적인 석학들을 자문위원단으로 임명, 교과 과정에 세계의 최신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주 법무부 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스미스 총장은 유엔.세계은행 및 미국 연방정부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책 관련 자문역도 맡고 있다. 산업정책연구원(원장 신철호) 후원으로 설립되는 이 대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사전 맞춤식'으로 양성해 기업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학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기업이 개입하고 교과과정을 제공하며, 선발된 대학원생은 학자금을 받고 졸업 후에는 그 기업에서 2년간 일해야 한다.

국내에선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경훈 전 대우 회장 등이, 해외에선 아리 르윈(듀크대).클린튼 프란시스(노스웨스턴대).일카 론카이넨(조지타운대).로잘리 퉁(시몬 프레이저대) 교수 등이 교수진에 참여한다. 이 대학원은 내년 1월께 신입생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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