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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 광주일고, 굿바이 동대문구장…굿바이 서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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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젊음의 패기로 무장한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1,3루 스탠드를 가득 메운 양교 응원단을 열광시켰다.

광주일고가 3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진 제4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KT 후원) 결승전에서 3시간33분의 혈투 끝에 서울고를 10-9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9회 말 9-9, 2사 만루에서 윤여운이 천금의 적시타를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광주일고는 통산 다섯 번째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광주일고 투수 정찬헌(3학년)이 차지했다.

역전에 역전,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승부는 마지막 9회 말이 돼서야 갈렸다. 7-6, 한 점 차로 쫓기던 서울고는 7회에 2점을 달아나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했다. 2년생 히어로 안치홍이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4번 이형종이 좌측 빠지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유민상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서울고는 상대 투수 정찬헌의 와일드 피칭으로 볼이 빠진 사이 이형종이 홈을 밟아 9-6, 3점 차로 달아났다. 전날 신일고와의 준결승에서 3점 홈런을 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던 안치홍은 이날 5회에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고교 최고 슬러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광주일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쉽게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듯 8회에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허경민.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철우.조성진이 각각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윤여운.조영선의 적시타가 이어져 2점을 추격,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광주일고는 9회 말 볼넷과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잡은 2사 1, 3루 기회에서 4번 이철우가 천금의 적시타로 9-9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성진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여기서 윤여운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출발은 서울고가 산뜻했다. 1회 3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광주일고는 1,2회 한 점씩을 쫓아간 뒤 3회 들어 2득점,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고가 5회 초 6-4로 재역전한 뒤 계속 앞서나갔으나 결국 재재역전을 당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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