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어머니~ 올핸 이런 선물 어떠세요?

중앙일보

입력


자식에게 어버이는 한없는 빛이자 빚이다. 행여 길 잃을까 환히 밝혀주시고, 언제나 모자랄까 화수분 같은 사랑으로 채워주신다. 그 빚을 살아생전 어찌 다 갚음할까. D-7일. 어버이날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만분의 일이나마 보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마냥 주시기만 한 '당신'께 무엇을 드려야할까. 스타일U가 '어버이날 선물'을 독자와 함께 고민했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 시내 백화점 인기 아이템을 바탕으로 올해의 선물을 제안한다.

#의류 및 잡화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관의 양유진 팀장은 국내 퍼스널 쇼퍼(백화점이나 부티크의 맞춤형 쇼핑 도우미) 1호다. 백화점 명품매장 경력만 17년.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VIP고객으로부터 선물추천 의뢰가 빗발친다고 한다. 1대1 고객응대의 달인인 그가 어버이날 선물 고르기의 요점을 들려준다.
"어버이날의 대상인 50대 이후의 고객 대부분이 니트 의류를 많이 찾는다. 무난한 디자인의 니트를 권해드리면 실패확률이 낮다. 은퇴 후 여가생활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간편한 나들이용 점퍼도 좋다."
개인의 취향에 큰 영향을 받는 넥타이는 실패 확률이 높아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질 좋은 가죽 잡화류는 여성들 사이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환영받는 아이템. 비싸긴 해도 악어가죽제품의 반응이 특히 좋다고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효도선물로 골프 웨어가 인기라고 소개했다.

#화장품
중년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다양한 피부 변화를 겪는다. 갱년기 이후엔 더더욱 복합적인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입소문난 영양크림, 수십 가지의 진귀한 한약재를 사용한 한방 화장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 크림은 지난해 68만원짜리 초고가임에도 대박을 터뜨렸다. 2만여개가 팔려 예상의 2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고가화장품은 자신을 위해선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같은 여자로서 딸 만이 해 드릴 수 있는 효도선물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다리에 발라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년도 기준으로 150ml에 4만원인 록시땅의 튜브형 레그젤 제품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도 가라앉히고 발바닥의 피로도 덜어줘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건강보조기구 및 식품
5월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 바로 지하식품관의 건강식품코너. 정관장을 비롯한 건강식품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어버이날 선물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품목 중 하나다. 식상한 듯하지만 건강식품만큼 부모가 흐뭇해하는 선물도 없다고 백화점관계자들은 말한다.
어버이날 뿐만 아니라 명절이면 효도상품으로 잘 나가는 제품이 건강보조기구.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분당 1만개 이상의 기포가 발생하는 16만원짜리 공기방울 마사지기 '홈메딕스 버블스파'와 마치 손으로 등을 두드리는 것 같은 7만원짜리 초경량 MT-PA마사지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가격대가 많이 낮아지고 기능은 다양해진 안마의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효도 성형'의 인기
황혼성형이 효도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엔 효과가 빠른 수술이 인기였다.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이태희 원장은"특히 중. 노년 여성들 사이 인기 있었던 시술은 보톡스와 리프팅으로 전체성형의 20%를 각각 차지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전후 수술일정이 이미 거의 다 찼을 정도다. 올해는 특히 눈밑지방 제거수술이 인기다. 인상이 밝아지며 실제나이보다 젊어 보여 중년층이 주로 찾는 수술이다. 어머니의 눈밑지방 재배치수술을 준비 중인 임선희(27)씨는 "매년 어버이날 선물로 고민인데 현금으로 드리자니 성의 없어 보이고, 뻔한 선물을 하자니 그다지 감동이 없을 것 같아서 '젊음'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형에 대해 관대하지 않아 수술 부담 또한 크다. 이러한 이유로 필러나 보톡스 등 주사요법, 간단한 성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프리미엄 심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