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체제 돌입/3당후보/잇단 집회·외국방문 등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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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긴 운동기간… 국력낭비 우려/“과열조짐 서로가 자제해야”
민자·민주·국민당이 김영삼·김대중·정주영대표를 각각 대통령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정치권은 사실상 대통령선거전에 돌입했다.<관계기사 3면>
그러나 각계에서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6개월 이상 앞두고 3당 후보들의 때이른 대선운동이 몰고올 정치·경제·사회적 국력소모와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각당은 6월중 대선기획단을 발족,본격적인 대선전략수립을 서두르고 있고 후보들도 앞다투어 미국·러시아·일본·중국·멕시코 등 외국방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후보들은 고향방문과 대학 또는 시장방문,각종 세미나 및 토론회 참석 등을 통한 이미지 부각에 다투어 나서고 있는데다 이들의 움직임에 공직 사회가 눈치를 보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사회기강에 끼치는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정치권과 각계에서는 『경제난국 대처와 막대한 선거비용 지출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후보들간에 일정기간 냉각기를 갖는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대선실시 시기는 12월16일부터 내년 1월15일 사이에 정해지며 선거운동은 선거일 30일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벌이고 있는 각 정당 대통령 후보들의 각종 득표활동은 사실상 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
◇민자당=6월중 대선기획단을 발족,대선공약개발과 홍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삼후보는 9월께 미국·일본·중국 등을 방문,이들의 국가의 정치지도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외교적 능력도 과시할 계획으로 이미 외무부와 협의,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국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무소속 영입과 조윤형의원 등 국민당 소속의원들의 영입 등을 추진하고 있어 『개원전부터 타당소속 의원들을 빼내가는 것은 정치도의상 부도덕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6월초 대선기획단을 구성,당체제를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이기택공동대표가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총력전을 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대중후보는 앞으로 대학강연,각종 이익 및 사회단체와의 대화,시장돌기,고아원·양로원 등 그늘진 곳의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미국 및 러시아를 방문해 외교경험도 축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당=당초 6월초 발족예정이던 대선기획단을 인선난 때문에 6월말로 미룬 대신 정책실에서 정주영후보의 홍보 등을 포함한 대선전략 전반을 짜고 있다. 정 후보는 이미 새벽 시장돌기에 나섰고 헌정회 등 각종 단체와의 대화를 폭넓게 기획하고 있으며 오는 9월초 멕시코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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