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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널 위해 준비했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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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28면

피자와 파스타가 와인을 만나면

와인에 맞는 음식 선보이는 레스토랑

피자와 파스타는 간편한 음식이지만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와인 애호가 김미경씨가 추천한 반포 서래마을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톰볼라’ 피자는 화덕에 구워져 나와 맛이 담백하기로 이름이 나있다. 그중 싱싱한 루콜라와 올리브, 토마토, 파르마잔 치즈가 듬뿍 얹힌 피자 ‘알라루콜라’가 대표 메뉴.

얇게 편 도우는 바삭하고, 루콜라는 향긋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금치와 비슷한 루콜라는 독특한 향과 씹는 맛이 있는 서양 야채. 보통은 생것으로 피자의 토핑 등에 쓰인다. ‘톰볼라’의 피자는 손으로 반죽하고, 화덕에 밀어넣어 구우니 이탈리아 현지의 것과 흡사한 손맛이 난다. ‘톰볼라’는 스테이크 역시 화덕에 구워낸다. 화덕은 문이 없어 겉보기에는 열손실이 많을 것 같지만, 내부 온도가 높아 순식간에 스테이크를 구워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구워낸 만큼 스테이크는 고기 안에 가득히 달콤한 육즙을 담고 있다. 이들 음식은 저렴하지만 피자와 파스타 맛을 잘 살리는 ‘지오다노’라는 하우스 와인과 잘 어울린다. 또 투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렌딩한 와인인 ‘벨코레’도 추천 품목이다.

와인과 어울리는 파스타라면 소믈리에 이기태씨가 추천한 안국동의 ‘로씨니’(02-766-8771)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두 번씩 직접 생면을 뽑아내는 ‘로씨니’의 파스타는 생면이기 때문에 소스와 면의 밀착력이 강하다. 보존성을 높이느라 미리 말려서 물에 끓여내는 건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낸다. 이런 생면을 재료로 ‘로씨니’에서는 날치알을 곁들인 오징어먹물소스 스파게티를 낸다.

파에야와 리조토가 와인을 만나면

파에야는 스페인 음식이고, 리조토는 이탈리아 음식이다. 이들 요리는 한국 사람도 소화하기 쉬운 쌀로 만든다. 늦은 저녁 밀가루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파에야와 리조토가 있는 레스토랑이라면 굳이 사양할 이유가 없다.

‘바앤다이닝’의 발행인인 이성곤씨가 추천한 ‘카페 그란데’에서는 지중해풍 해산물 파에야를 선보인다. 가락시장에서 매일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해오고,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음식을 만들어 팔지 않는 이곳의 파에야는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매달 제철 재료를 쓰니 매번 메뉴판도 바뀐다.

미식가로 소문난 최명수씨가 꼽은 와인 펍 레스토랑 ‘와인사랑’(02-3442
-6311)은 와인에 맞는 음식은 맛이 담백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추천 메뉴는 세 가지 버섯을 센 불에 볶아 버섯 자체의 수분으로 향을 낸 후 크림소스를 둘러 은은한 맛을 낸 버섯 리조토다.

안심과 닭가슴살이 와인을 만나면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고기 요리에는 레드 와인,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라는 상식을 읊는다. 스테이크나 닭고기, 생선 요리에는 각자와 궁합이 맞는 와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김미경씨가 선택한 또 다른 장소인 ‘마고’(02-333-3554)에서는 경북 영주산 한우를 미디엄으로 구워낸 뒤 레드 와인 소스를 얹은 한우안심스테이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기태씨가 꼽은 ‘르까뱅’(02-795-6604)의 허브크림닭가슴살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는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카를로 앤 실비아’라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톰볼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성악 공부를 하고 온 주인이 만든 레스토랑. ‘톰볼라’는 주인의 이탈리아 친구가 운영하는 피자가게 이름이다. 그곳에서 모티브를 얻어 서울 반포 서래마을에 로마의 맛을 옮긴 피자와 파스타 집을 만들었다. 티본 스테이크 등의 메인 디시와 달콤한 디저트류도 메뉴판 한쪽을 듬직하게 차지하고 있어 파스타 집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가지고 있는 70여 가지 와인 중 50여 가지가 이탈리아 와인이다. 레스토랑 문을 들어서면, 후끈 달아오른 화덕이 보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시끌시끌 수다를 즐기며 식사하는 손님이 눈에 띈다. 주방의 소란스러움과 홀의 즐거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동네 레스토랑 같은 인상을 준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오후 3∼6시 브레이크 타임) 위치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파리크라상 골목 문의 02-593-4660

카페 그란데
주방에서 똑딱똑딱 칼질하는 소리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다. 지중해의 어느 시골 모퉁이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도 하다. 노란색 벽과 바다 색깔로 칠해진 테이블, 색색의 바 스툴이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 나무 선반에는 주인이 여행하며 수집한 소품이 앙증맞게 놓여 있다. 제철 재료에 따라 메뉴가 수시로 바뀌는 것이 특징. 3월에는 싱싱한 해물이 들어간 해산물 파에야가 인기를 끌었다. 와인은 프랑스ㆍ이탈리아산은 물론 스페인이나 칠레 것 등 다양하다. 전문 와인숍에서도 만나기 힘든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도 갖췄다. 레스토랑이 있는 가로수 길은 최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과 빈티지 가구 등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영업 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 위치 강남구 신사동 J타워에서 가로수 길로 50m문의 02-548-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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