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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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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21면

독주는 음악 형식 중에서 가장 화려하지만 홀로 가는 길이다. 실내악은 여럿이 어울려 가는 길이다. ‘관계와 소통’. 실내악은 연주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이 화두를 던지는 음악이다. 악기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상대의 이야기에 반응한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악기들은 공감을 이루고 관계는 변화를 맞는다. 음악으로 만들어진 이 섬세한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어떤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예술감독 강동석)는 민족적 주체성을 찾아내려고 했던 국민주의 작곡가들의 음악, 그리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민속음악이 녹아 있는 클래식 음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런 재미있는 주제 아래 실내악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5월 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곳곳의 공연장과 야외무대에서 총 14회의 공연을 펼친다.
‘가족 음악회’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멜팅 팟’ 등의 무료 공연, 플라멩코 음악과 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 마에스트란자’ 내한공연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문의: SSF 사무국 02-720-3933
(www.seoulspring.org)
*올해의 주제 ‘국민주의 그리고 민속음악’에 따른 연주회 하이라이트(공연장은 모두 세종체임버홀)를 소개한다.

개막공연 ‘포크 인스퍼레이션’
5월 2일(수) 오후 8시
연주: 강동석(바이올린), 김대진, 김영호(피아노), 김상진(비올라), 양성원, 조영창(첼로), 파스칼 드봐이용(피아노), 쓰요시 쓰쓰미(첼로) 외

체코 콰르텟
5월 3일(목) 오후 8시
국민주의 음악의 걸출한 이름들을 배출한 체코슬로바키아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스메타나·드보르자크·야나체크, 그리고 20세기의 작곡가 마르티누의 실내악 곡들이 연주된다.

보로딘 현악4중주단
5월 6일(일) 오후 5시
러시아 실내악의 자부심인 보로딘 현악4중주단의 스페셜 콘서트. 이들의 최고 레퍼토리인 보로딘과 쇼스타코비치를 들을 수 있다.

러시아 5인조의 시대
5월 9일(수) 오후 8시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의 대명사인 ‘러시아 5인조’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연주회다. ‘러시아 5인조’의 멤버인 세자르 쿠이·림스키 코르사코프 외에 글린카와 후예 라흐마니노프의 레퍼토리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길목에서
5월 11일(금) 오후 8시
러시아, 북유럽 등지에서 국민주의 음악이 발전하는 시기, 프랑스에서는 인상주의 음악이 독일 낭만파 음악에서 벗어나 20세기로 진입하는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 드뷔시ㆍ라벨 그리고 이들의 뒤를 잇는 풀랑크와 미요의 레퍼토리가 연주된다.

이베리아
5월 12일(토) 오후 5시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 알베니스와 그라나도스 그리고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라 할 수 있는 드 파야의 실내악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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