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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교류협 회장 유명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는 9월초 한국유학생 20명이 북경중의학원 한국어반에서 동시통역으로 첫 수업을 받게됩니다. 이들은 한해동안 낮에는 정규수업을 받고 밤에는 중국어 과정을 익히게되죠. 중의사자격을 취득하는 5년 코스 중 2학년부터는 정규반에 편제됩니다.』
북경대학·북경중의학원·대외경제무역대학·청화대학·북경외국어대학 등 북경의 주요대학들과 협력, 사상최초로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등 공산권국가 중국에 유학의 물고를 튼 한중문화교류협회 유명규 회장(59·무역협회연수원교수)은 한국학생들의 중국유학이 한중교류와 이해의 폭을 훨씬 더 넓혀줄 것으로 전망했다.
58년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1기로 졸업하고 대만교육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만국립사범대학에 유학한 뒤 외무부국제문제연구소를 거쳐 홍콩영사와 경희대·외국어대교수를 역임하는 등 30년 이상 중국문제전문가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봄부터 서울대 음대 이성균 교수 등 학계·업계·의료계인사들과 문화예술 및 의학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교류협회를 열고 본격적인 민간외교를 계속해왔다.
『아직 정식수교가 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실리적인 접근태도는 우리보다 훨씬 적극적입니다. 한방의과대학으로는 최고학부인 북경중의학원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점과 중국정부의 무역부직속기관인 대외경제무역대학이 우리와 교류창구를 개설한 것은 획기적인 사례입니다. 중국을 좀더 알고 이해하는 가운데 외교적·경제적 성과와 실질적인 결실을 얻기 위해서 인재양성과 어학교류·현장교육이 필요합니다. 교류협회에서는 유학의 길을 터주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장학금 마련 등 관련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국유학은 구미선진국들처럼 TOEFL이나 GRE 등 유학자격시험이 없고 해당대학에서 상당한 테스트를 거쳐 입학하게되며, 검정고시를 거쳐 올해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정소진씨(34) 등 20명의 한국 첫 유학생들 모두가 이미 취학허가서까지 받은 상태라고 했다. 특히 생활비를 제외한 한해 학비가 2천달러(약1백50만원) 안팎이 드는 이 단체유학팀에 1년 단위의 거류증이 나오고 취학비자가 발급된 것은 중국유학문호가 활짝 열렸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했다.
『중국문제전문가로 평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북한의 눈치를 보는 중국과의 교류는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중국을 디딤돌로 하고 순수문화차원에서 남북교류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요.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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