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신선한 이미지 심겠다"-코리안리그 첫 출전-sbs농구 신동파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신동파(48)와 김동광(44). 이름만 들어도 농구 팬들에게는 짜릿함을 안겨주는 70년대 한국농구의 슈퍼스타출신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창단 된 서울방송(SBS)농구팀의 감독·코치인 사령탑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정재근 표필상 등 연세대·중앙대의 92년 봄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탄생한 SBS농구팀이 11일부터 시작되는 남자농구 코리안리그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SBS팀은 지난 2월 11일 잠실 올림픽 패밀리 아파트에 합숙캠프를 차리고 한 달간은 체력중점 훈련, 그리고 두 달간은 밀도 높은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양재동 서울교육 문화회관 체육관에서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는 신동파 감독을 만났다.
-이번 코리안리그에서
▲기아·삼성·현대 등 강호들이 도사리고 있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우리 팀의 주장이자 기둥 센터인 정재근이 지난달 연습게임 중 입은 무릎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치 못한다. 따라서 그 동안 연습해 온 공수패턴이 뿌리부터 차질을 빚게됐다. 여기에 노련미를 앞세운 금융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목표인 4강 진입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여자선수들을 16년간지도하다 이번에 처음 남자감독을 맡았는데.
▲평소부터 아기자기한 여자팀 보다는 플레이 스타일이 시원시원한 남자 팀을 지도하고 싶었다. 약3개월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역시 게임이 호쾌하고 스피디한 남자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느낌이다. 다만 선수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수비능력이 생각보다 크게 떨어져 개인 및 조직수비 능력향상에 주안점을 두었다. 대학에서의 수비훈련, 특히 협력수비훈련이 미흡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서울방송이 추구하는 팀컬러를 소개한다면.
▲「신선한 이미지의 팀」이 되고자 한다. 신선한 이미지란 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새로 탄생한 서울방송의 참신성에 부합되도록 팀도 투지 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그러면서도 코트매너가 뛰어난 페어플레이의 팀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 팀은 심판에 대한 선수들의 어필을 최대한 자제시킬 예정이며 벤치매너도 모범을 보일 각오다. 경기중단 없이 파인플레이가 속출해야 관중들이 모여들게 아닌가.
-신생팀으로서의 어려운 점도 많을 텐데.
▲15명선수 중 14명이 내년에 군대를 가야할 처지다. 현재 농구협회 및 상무 등과 이들의 복무 문제를 협의중이나 애로가 많다. 또 선수들이 전부 동기생들이라 지휘통솔에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