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없는 가족 손잡고 하나뿐인 흙나라 출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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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언제 도자기 가?” 8살 나영이는 벌써부터 성화다. 지난주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중에 “참, 올해 도자비엔날레 열리는 해지? 4월 언제부터 한다는 거 같던데…” 했더니 초등학교 6학년 큰딸 하영이가 “아빠, 4월28일부터 30일 동안 한대요.”한다. 말이 끝나자마자 작은딸 나영이가 “나 또 갈래! 꽃병 만들 거야! 가자, 가자~”연신 졸라대기 시작했다. 그 뒤에도 눈만 마주치면 언제 도자기 가냐고 성화다. 2년 전 저 6살 때 갔었는데 용케기억하고 있다. 그때 만든 꽃병을 참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하더니만 확실한 추억으로 머리에 박혔나 보다. 큰딸 하영이는 컸다고 제가 인터넷으로 도자비엔날레 행사 등을 검색해 준다.

흙놀이 공원 등 체험 풍성

“아빠, 소리나무라는게 있대. 천개가 넘는 도자종이 소리를 낸대. 나 그거 보고 싶어.”
“언니, 나는 꽃병 만들 거야. 흙놀이도 하고~”오로지 꽃병에 집착하는 나영이에게 하영이는 여러 가지 놀이가 있다고 알려준다. “나영아, 꽃병 만드는 것도 재밌지만 흙 놀이 공원이나 키즈워크샵도 재밌어. 딱 너 같은 애들이 놀기 좋은 곳이야~” 재작년 제3회 비엔날레 때는 여주 전시장을 갔었다. 점심때쯤 도착해 여주행사장 근처 식당에서 여주쌀밥을 먹고 ‘토야도예공방’에서 도자기 제작체험을 했다. 흙을 코일링하여 체험자가 원하는모양으로 만드는 타래성형부터 시작해 직접 물레를 돌려 모양을 만들고 문양까지 그려 넣는 도자체험은 아이들 혼을 쏙 빼놓았다.도자체험을 하고 흙 놀이장에가서 양말 벗고 실컷 흙 위에서 뛰어놀았다. 손발에 매끈한 점토 흙을 묻히며 넘어지며 깔깔대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하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광장에 나와선 물안개를 신비롭게 뿜어내는 분수에서 또 얼마나 신나게 뛰어다녔는지…. 이번엔 세군데 행사장 모두 흙 놀이 체험장이 있다니 휴일마다 가서 즐길 생각이다.

입장권 하나로 한달 만끽

올해는 입장료가 많이 싸졌다. 어른 1명이 5,000원인데 4인 가족권을 구입하면 1만2,000원이다. 예매하면 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그리고 한번 구입하면 그 입장권으로 축제기간 내 다른 지역의 행사장도 갈 수 있다. 주말마다 광주, 여주, 이천 세 곳의 행사장을모두 가볼 생각이다. “아빠, 나 이번엔 그릇 만들 거야. 그래서 난 내가 만든 그릇에다만 밥 먹을 거야~” 나영인 이렇게 도자기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훗날 대학은 도자기과로 보내야 할까보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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