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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시험장 의정부 한곳 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기 북부권 14개시·군에 자동차면허시험장이 단1곳(의정부시) 밖에 없어 김포·강화·양평·가평 지역에 거주하는 응시자들은 의정부까지 가는데 7∼8시간씩 허비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특히 강화지역거주 응시자들은 시험시간이 오전 중에 배정되었을 경우 시험시간에 맞추기 위해 시험전날 면허시험장주변 여관 등에서 숙박하고 응시하는 등 2, 3중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면허시험장 신설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있다.
◇면허시험장=의정부시 금오동 8천평 부지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하루평균 인원은 학과시험 1천명, 기능시험1천명 등 총 2천명으로 한달평균 6만명이 응시하고 있다.
또 매달 응시 생이 급증하면서 적체현상이 심해져 올 들어서는 1차 시험에서 탈락했을 경우 학과시험은 20일, 기능시험은 30일 이상 기다려야 재 응시할 수 있다.
◇주민불편=경기 동부·서부지역인 김포·강화·양평·가평 등지에 거주하는 응시 생들은 버스 편을 이용할 경우 의정부까지 가는데 1∼2차례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7∼8시간을 버스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오전9시부터 시작되는 학과시험에 응시했다 떨어진 김민수씨(강화군 서도면)는『강화에서 의정부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데다 러시아워 때면 교통체증이 심해 당일 아침 집에서 출발할 경우 시험시간을 맞출 수 없어 전날오후 의정부에 도착, 면허시험장 주변 여관에서 잠을 자느라 여관비·식대 등으로 3만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또 양평에 사는 주민 유관선씨(48·상업)는『91년12월부터 92년3월까지 4개월 동안 다섯 차례나 의정부를 오가며 시험을 치렀다』며『대중교통수단을 이용, 하루 왕복 8시간을 길에서 허비했다』고 말했다.
◇대책=경기도 경찰청은 오는 94년 말까지 우선적으로 김포지역에 1만평규모의 면허시험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5백여억원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사업시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또 경찰청은 면허시험적체현상 해소를 위해 91년 말부터 전국 6대 도시에 한해 면허시험요원을 일정시설을 갖춘 자동차운전학원에 파견, 출장면허시험을 실시토록 하고 있으나 경기북부지역에 산재한 18개 운전학원 대부분이 시설이 빈약해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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