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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추방·항공노선 봉쇄…/리비아제재 각국 동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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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석유수출봉쇄도 검토 미국/리비아선 참여국에 보복조치 나서
【트리폴리·뉴욕=외신 종합】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리비아제재 결의가 15일 발효됨에 따라 아랍권국가들을 포함한 유엔 전회원국들이리비아에 대한 외교관 추방,항공기 운항중단등 제재조치의 전면이행에 들어갔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리비아는 팬암기폭파 용의자 인도만으로는 유엔의 제재를 중단시킬수 없으며 폭파로 본 피해를 보상하고 국제테러에 대한 지원중단을 서방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리비아가 계속 불응할 경우 석유수출봉쇄등 제재강도를 높여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리비아는 15일 안보리의 항공봉쇄에도 불구하고 카이로·취리히·튀니지행 자국 여객기를 예정대로 취항시키는 한편 리비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국가에 대해 같은 조치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집트·튀니지·몰타·이탈리아 등 리비아발 여객기의 경유 혹은 착륙예정국가들은 이들 여객기의 영공진입 및 착륙을 거부,리비아로 돌려보냈다.
미국은 유엔주재 리비아 대사관직원 12명중 3명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으며 일본·이탈리아·러시아 등도 자국내 리비아공관원 축소 및 활동반경 제한사실을 통보하고 항공기부품수출·무기거래 등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리비아의 영공이 봉쇄됨에 따라 이집트의 리비아 접경도시인 마르사마트루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적대고 있으며 다른 리비아 국경도시들에도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는 행렬로 극심한 차량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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