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프간내전 종식/과도 행정기구 구성 합의/유엔 사무총장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불에 「임시회의」 설치
【제네바 AFP·AP=연합】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아프가니스탄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나지불라정권을 대신할 「과도행정기구(평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갈리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간문제담당 유엔특사 베논 세반과 함께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우선 15인으로 구성된 과도행정기구임시회의(PIC)를 수도 카불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 사무총장은 이어 『중립적인 인사들로 임시위원회를 구성키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미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아프간내전 종식후의 문제를 다룰 국제회의도 수주일내에 개최하기로 당사자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갈리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아프간 평화와 모든 아프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과도행정기구가 모든 권한을 넘겨받게 되면 13년간에 걸친 내전이 공식 종결되고 곧이어 일반사면이 선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 사무총장의 이날 발표는 세반 유엔특사가 지난 수개월동안 아프간정부와 반정부게릴라·파키스탄을 오가는 3각외교를 펼치면서 마라톤중재협상을 벌인끝에 나온 것이다.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파키스탄 페샤와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과격파 회교반군 이타하드 이슬람당 지도자 압두라브 라술 사야프와 해즈부 이슬람당 지도자 유누수 칼리스는 『아프간국민들은 무자헤딘 회교게릴라가 이끄는 정부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평의회구성을 반대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과도정부수립을 위한 평의회구성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아프간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아프간분쟁약사
▲79년:소련군,아프간 침공해,카르말정권 수립
▲80년:회교세력,반정부무장투쟁선언
▲87년:나지불라,신헌법제정후 대통령에 취임
▲89년:소련군,아프간에서 철수
▲91년:미·소,아프간 무기공급중단 합의
▲92년 4월:아프간 임시행정기구설치 합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