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고정운 오승인 성큼 "스타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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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 프로그라운드는 입문3∼4년째의「중고신인」들의 활약상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 시즌개막과 함께 성큼 스타덤에 뛰어오른 선수로는 김현석(현대) 고정운(일화) 오승인(유공) 등.
이 가운데 프로3년 생인 김현석은 유공과의 개막 전에서 2골을 뽑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주목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차범근 감독의 배려로 중용 돼 현대부동의 투톱 멤버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으며 부지런한 몸놀림에다 유달리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 벌써부터 최우수선수(MVP)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1백m를 11초7에 주파하는「적토마」고정운(26·1m73)은 프로4년 차를 맞아 만개하기 시작한대기만성형 스타. 89년 신인왕타이틀을 거머쥐며 기대를 모았으나 소속팀의 부진으로 큰 빛을 보지 못하다 올 들어 일화의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성장, 지난주 대 현대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잡아내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유공의 오승인(27·1m78) 은 지난해까지 죽을 쑤다 올 들어 두 게임 연속 득점의 기염을 토함으로써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케이스. 88년 포철에 1순위로 입단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유공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며 김정남 감독의 조련 속에 A급 스타로 탈바꿈했다.
이밖에 현대수비의 핵이라 할 정종선, 대우의 공격첨병인 노경환, LG수비의 대들보 박정배, 포철의 고졸2년 생 공격수인 장영훈(20)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중고신인들이다.
○…프로축구 3주째 경기가 11, 12일 이틀에 걸쳐 울산(현대-대우) 포항(포철-LG)·제주(일화-유공)에서 각각 펼쳐진다. 당초 최하위로 지목되던 포철·일화(이상 각 승점3점)의 초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번주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현대-대우의 울산경기. 자동차업계의 두 라이벌이 올 들어 첫 격돌하는 울산-대우 전은 두 팀간의 자존심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어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1시즌에서 나란히 우승·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는 두 팀간의 맞수대결에선 우승한 대우가 2승5무1패로 박빙의 우위를 지켰으나 올 시즌은 예측을 불허한다. 올해는 특히 대형신인들이 대거 프로무대에 뛰어든 데다 동구권 용병들마저 가세함으로써 우위를 점치기 쉽지 않기 때문.
다만 대우가 지난해 우승멤버를 고스란치 보유,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있는데 반해 현대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함으로써 노장·신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또 다른 흥미 거리는 두 팀 사령탑간의 벤치싸움. 공교롭게도 두 사령탑이 축구선진 국이라 할 독일에서 선수·지도자로 각각「축구유학」을 한바있어 이들간의 벤치싸움 또한 승부의 향방 못지 않게 주목된다.
두 팀 모두 3-5-2시스템의 투톱플레이를 구사하나 공격은 대우가, 수비는 현대가 다소 앞서있다는 게 일방적인 평가. 그러나 대우가 두 게임 연속 무득점의 빈 공에 머물고 있는 반면현대는 개막 전(대 유공·3-1승)에 이어 두 게임 연속 득점 포를 작렬시킴으로써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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