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엿보기] 겨울철 슬라이스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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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프로를 지냈고 현재 골프 다이제스트지의 편집위원으로 있는 자니 밀러(미국)가 제시하는 슬라이스 퇴치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주니어 골퍼와 성인 골퍼의 스윙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는 차이점 중의 하나가 왼팔의 모습입니다. 나이가 들면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톱 동작에서 왼팔을 곧게 펴기가 어렵습니다. 무리해 왼팔을 펴려고 하다 보면 어깨 회전이 덜된 상태로 팔로만 하는 스윙이 나오기 쉽습니다. 거리가 짧아지고 슬라이스도 나오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사진 A를 봅시다. 밀러는 왼팔을 약간 구부리고 있습니다. 왼팔을 조금 구부리면 유연성이 떨어지는 골퍼들도 빠른 속도로 다운스윙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테니스 선수들은 양손 백핸드를 구사할 때 왼팔(오른손잡이 기준)을 구부린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하지만 속도와 정확성을 겸비한 강타를 자유 자재로 날립니다.

사진 B는 밀러가 톱 동작에서 오른손으로 왼팔의 팔꿈치를 잡고 있는 장면입니다. 왼쪽 어깨를 최대한 틀어주기 위한 연습 방법입니다. 어깨를 충분히 돌리지 않고 왼팔만 구부려 백스윙을 하면 파워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거울 앞에서 사진 B처럼 어깨를 최대한 틀어주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 보세요.

사진 C는 어깨를 최대한 돌린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양팔의 모습입니다. 밀러는 오른팔을 90도보다 작은 각도로 굽혀줌으로써 왼팔을 부드럽게 해주며 안정감 있는 백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골퍼들이 유연성을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겨울철에 슬라이스 없는 샷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가지 동작에 유념해야 합니다. 먼저 왼쪽 어깨를 최대한 회전시키면서 왼팔을 살짝 구부려 주는 것, 다음으로는 톱 동작에서 오른팔을 90도보다 작은 각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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