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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대작시대물 작품상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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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30회 대종상영화제(4월3일 중앙국립극장)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무로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자금지원이 끊어지고 대신 삼성이 참여하는 순수민간주도 원년이 되는 만큼 영화계는 말썽 없는 대종상 원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종상집행위(위원장 유동훈)에 접수 마감된 출품작은 모두 26편.
이중 예비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5편이 본상 17개 부문 수상을 다투게 되고 특별상·신인상 각4개 부문, 영화발전공로상 2개 부문은 본선진출과 상관없이 시상된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이 어떤 작품, 누구에게 돌아갈 지에 모아진다.
이 상을 타려면 우선 본선 진출작 5편에 포함돼야 하는데 영화계는 『개벽』(임권택 감독), 『김의 전쟁』(김영빈 감독), 『경마장 가는 길』(장선우 감독), 『천국의 계단』(배창호 감독), 『사의 찬미』(김호선 감독)등 5편을 먼저 꼽고 있다.
그리고 뒤이어 『명자 아끼꼬 쏘냐』(이장호 감독),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장길수 감독) ,『아그네스를 위하여』(유영진 감독)등이 바짝 추격전을 필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중 『김의 전쟁』으로 데뷔한 김영빈 감독은 만약 감독상은 놓치더라도 신인감독상만큼은 확실하게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본선진출이 유력시되는 작품들은 대개 시대극 또는 시대 멜러극으로 많은 돈을 들이고 상영시간도 2시간이 넘는 등 이른바 대작스타일을 취하고 있어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경향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남자주연상 후보는 안성기(전국의 계단), 이덕화(개벽), 유인촌(김의 전쟁), 문성근(경마장…)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 네 사람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로 대결,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안성기는 50대 초반의 냉혈 연예매니저역을, 이덕화는 해월 최시형 역을 깊이 있게, 또 유인촌은 깔끔한 이미지를 벗고 터프한 김희로로, 그리고 문성근은 불안에 떠는 악한 지식인 역을 보여줬었다.
여자주연상도 남자주연상 못지 않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선 똑같이 출연영화에서 20∼60대까지 긴 연기폭을 보여준 고참 김지미(명자…)와 이혜영(개벽)이 수상을 노리고 있고 지난해 몬트리올영화제 수상으로 기세를 올린 이혜숙(김의 전쟁)이 있다.
여기에 『사의 찬미』로 청룡상 등을 받은 장미희가 대종상마저 거머쥐어 완벽하게 재기를 굳힐 태세고 월드스타 강수연(경마장…)은 오히려 느긋하게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신인연기상은 이아로(천국의 계단)와 신현준(장군의 아들2)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헌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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