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T] 애플 '아이팟' 꼼짝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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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누가 뭐래도 세계 MP3플레이어의 최강자는 미국 애플의 아이팟이다. 2001년 11월 출시된 아이팟은 9일(현지 시간) 1억 대 판매를 돌파했다.

5년반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1979년 출시돼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휴대용 카세트 '워크맨'은 1억대 돌파에 14년이 걸렸다.

아이팟은 현재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0%을 차지하는 등 세계 주요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이처럼 아성을 구축한 아이팟의 대항마로 '산사 커넥트'(사진)가 꼽히고 있다고 미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산사 커넥트는 세계적 인터넷기업 '야후', 미국 2위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샌디스크', 그리고 벤처기업 '징 시스템' 등 3개 사가 아이팟을 겨냥해 이달 초 내놓은 야심작이다. 징 시스템은 아이팟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팀 부처란 인물이 만든 회사다.

산사 커넥트는 컴퓨터 없이도 무선 접속으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다. 호텔.공항 등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가 갖춰진 이른바 핫스팟(Hot Spot)에서 손쉽게 음악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컴퓨터 접속을 통한 내려받기도 가능하다. 아이팟 이용자가 애플 아이튠(www.itune.com) 사이트를 통해 음악 파일을 구매한다면 산사 커넥트 구매자는 야후에서 음악파일을 산다. 한 달에 11.99달러를 내면 야후에서 음악을 무제한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산사 커넥트 측은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이고 기존 아이팟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고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가격은 250달러.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선으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데 30초가량 걸려 유선보다 느리다. 또 아직은 많은 네티즌이 컴퓨터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데 익숙하다. 이런 약점이 있음에도 많은 전문가는 산사 커넥트가 산뜻한 디자인과 편리함을 내세워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억 대 넘게 팔린 아이팟에 비하면 산사커넥트는 아직 신생아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평가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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