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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민주계 순위 줄다리기/민주당 전국구 인선 막바지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4번까지 안정권… 8명 영입/「헌금부도」 대비 예비순위도/“형제공천 불가”… 장기옥 전차관 탈락
10일 등록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의 전국구 후보가 신민·민주계간의 마지막 순위 줄다리기 진통속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7일의 김대중·이기택 두대표의 회동과 8일의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최종인선 기준과 인선폭을 조정,헌금공천자를 제외하고 사실상 영입인사와 당료출신 공천자를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마지막으로 순번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21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잡고 순위조정문제로 진통을 겪었으나 7일 두 대표의 회동에서 당선안정권을 24번까지 늘리기로 합의,정치헌금자와 영입인사,당기여도가 높은 당료를 3분의 1씩 균분,8명씩 공천키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당초 38명으로 계획했던 공천자를 54명으로 늘려 25번부터 54번까지의 중·하위순번은 신민·민주계의 당료중심으로 공천키로 했다.
○…8일의 최고위원회에서 영입이 최종 확정된 인사는 모두 8명으로 이중 군출신은 강창성 전보안사령관,나병선 방산진흥회 부회장,장준익 전육사교장 등 3명.
금융계는 장재식 전주택은행장,재계는 박은태 미주산업회장,의학계는 양문희 대한의학협회 상근부회장,노동계 김말용 전노총위원장,해외동포 박지원 전뉴욕한인회장 등이다.
당초 영입이 거의 확정상태였던 김윤호 전합참의장은 본인사정과 그동안 당에 소극적이었던 점이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해 제외되고 대신 민주계에서 영입을 추진해온 장 전육사교장으로 낙착.
노동계 몫으로 영입이 확정된 김말용씨는 박종근 노총위원장의 영입작업이 불발로 끝나 어부지리를 했고 재계의 이기택 대표가 추천한 박은태 회장은 표면상으로는 외부영입몫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영입반 공천헌금반 케이스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학계몫으로 이기택 대표가 영입을 집요하게 추진해온 한완상 서울대교수는 본인이 적극적인 합류의사를 밝히지 않아 영입에서 제외됐다.
○…「30억원」 정가의 헌금케이스는 이미 신민·민주계 양계파가 8명의 공천자를 거의 마무리짓고 막판 헌금 약속을 번복하는 사태에 대비,3∼4명의 예비후보도 인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일 전의원과,담양출신인 국종남 대일필름사장,광주출신의 김옥천 무등산관광호텔사장이 예비후보와 확정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공천자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대의원을 지낸 신진욱씨도 본인은 한사코 영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북지역 안배로 헌금공천자로 내정되고 남욱 전농수산부차관은 확정단계에서 가족회의 결과 불응키로 해 빠졌다.
현재 2백억원 헌금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민주당은 열악한 선거자금때문에 공천헌금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헌금자도 자질과 인물됨을 철저히 고려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때문에 돈보따리를 싸들고 왔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인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료몫으로 당선가능선인 24번이내에 배치될 8명은 김·이 두대표와 이우정 최고위원등 3명외에 장기욱 당기위원장,김옥두 전사무부총장과 신민계의 남궁진·배기선씨 등으로 확정된 상태. 이대표의 특보인 이장희씨도 당료케이스로 합류.
이에 따라 당초의 신민·민주계의 4대 3 지분약속이 깨지고 당료몫은 신민 5,민주 3으로 재조정됐는데 지난 7일의 두 대표 회동에서 이대표가 현실적인 당료들의 인물론과 당 기여도를 내세운 신민측에 양보를 했다는 후문.
당초 당료몫으로 기용이 예상되던 이수인 의원(영광­함평)은 당측이 전국구 25번을 제의하자 본인이 당선가능성에 대한 회의와 현역의원에 대한 배려 소홀 등을 이유로 고사함에 따라 자연탈락,민주당지역구 현역의원 탈락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장기욱 전의원의 형인 장기옥 전문교차관은 관계몫으로 영입이 추진됐으나 막판에 『형제를 함께 공천할 수 없다』는데 두 대표가 의견일치를 보아 탈락하자 자신의 지역구인 서산­태안에 무소속 출마.<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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