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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연설끝나자 호화파티(촛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5일 오후 5시쯤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 3층 다이너스티그랜드볼룸에서 「사단법인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한청) 창립 5주년 및 용산지회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서 주최측이 보낸 초대장을 내보여 확인절차를 마친 참석자들이 명찰과 프로그램 책자를 지급받고 행사장으로 속속 입장.
한시간쯤 지나자 2백50여명이 자리를 빽빽이 메웠다.
「청년」은 50여명 정도일 뿐 대부분이 이 일대 주민들로 보이는 장년층이었고 백발의 노인과 주부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곧 김현배 회장(44)등 주최측 관계자들이 민자당 용산갑지구당위원장 서정화 의원(58),구천서 청년분과위원장(42) 등 민자당 간부들을 앞세워 박수를 받으며 등단,내빈석에 앉으면서 식이 시작됐다.
이날 발표된 민자당 전국구후보 공천자인 김회장은 격려사에서 자신과 서의원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강조한 뒤 『14대총선을 앞두고 안정된 사회를 위해 언행일치의 참지도자를 찾아 도와야할 때』라고 말했다.
역시 민자당 전국구공천자인 구위원장은 격려사의 대부분을 총선관련부분에 할애하면서 『영국신사로 통하고 내무부장관까지 지낸 서의원은 청년들의 맏형이자 귀감』이라며 『용산에서 과연 누가 나라에 필요한 인물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시간동안 계속된 공식행사가 끝나자 서의원은 흰봉투에 담은 격려금을 협회에 전달하고 폭죽과 박수속에 고문추대패를 증정받은 뒤 먼저 자리를 떴고,남은 사람들은 생굴·쇠고기·연어 등 호화판으로 차려진 요리상앞으로 우르르 몰렸다.
1인당 1만5천원씩 1백80여명분이 준비됐다는 호텔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음식값은 술값을 제외하고도 2백70만원이었다.
「파티」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다시 줄지어 서서 주최측이 나눠주는 기념찬합을 하나씩 받아들고 호텔을 빠져 나갔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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