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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우열 전략손질 분주/3월 2단계 여야 득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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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백중」지역 백30곳 집중지원 민자/국민·민중·신정/공천 마무리 본격 유세전에 돌입/농촌정책 대안 개발에 박차 민주
남녘의 봄소식과 함께 3월로 접어들면서 여야 각정당 및 후보자들의 마음이 더욱 초조해지고 발걸음도 빨라졌다.
선거일자가 22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2일 여야 각정당들은 각각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지금까지의 지구당창당·개편·단합대회 성과를 토대로 선거운동체제를 전면 이날부터 2단계 득표전략에 돌입했다.
민자·민주당은 각각 영·호남,충청권등 기반지역을 다지고 승패를 가름할 서울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국민당이 얼마나 진출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자당◁
세최고위원등 수뇌부의 전국순회 지원유세 및 공천탈락자 반발무마작업을 끝내고 당원배가운동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권에서 YS바람이 일고 있어 이를 시발로 대구·경북과 충청권에서의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44개지역중 23개 지역등 수도권지역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으며 특히 강원도에서의 국민당바람이 심상치 않고 대구·경남북일부지역에서의 국민당 및 무소속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져 당초 목표인 1백42석(60%)확보는 아직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선거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판세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민당이 중요변수로 떠올라 여성향의 보수표를 잠식하고 있다』고 현상태를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드러난 우열판세를 바탕으로 백중지역 1백30곳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중앙당차원에서 집중지원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민자당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우세 60곳 ▲백중 1백30곳(우세 50여곳·접전 50여곳·열세 30곳) ▲열세 40여곳등.
백중 1백30곳은 주로 서울·경기·강원 및 대전·울산 등에 집중돼 있어 이들지역에 선거경험이 많은 중앙당사무처요원들을 집중배치했다.
선거대책본부는 이를위해 취약지 공략 세부지침을 마련,별도의 여론조성조를 운영,저변층에서부터 대세를 잡아나간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이와 함께 70명으로 편성된 유세지원반을 본격 투입,측면지원을 벌이기로 했다.
또 4일 확정·발표될 전국구후보들도 연고지에 배치,득표활동을 지원키로 했으며 지역유지 및 관변단체 등의 내밀한 지원활동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선거대책본부는 국민당의 강원도바람에 대비,『정주영 대표가 그동안 강원도를 위해 한일이 없다』는 등 방어논리를 개발,적극 유포시키며,기타 타당의 불법·탈법사례를 적발하는대로 고발조치하는 등 감시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민주당◁
2일 공천자대회와 지구당 선거실무자 합동연수회를 통해 총선공약과 홍보·여론조사방법등을 주지시키는 한편,오는 10일 전국구후보자 공천을 완료하는 등 총선2단계 득표작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지구당창당·개편대회 지원유세 성과를 점검,선동적인 정치성 구호보다 유권자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대안 제시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총선전략도 일부수정했다.
우선 총선이 대권전초전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돼서는 지역감정을 지레 자극하는 결과를 자져온다는 인식하에 대권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민자당의 대권경쟁적 유세를 집중 비난키로 했다.
김대표가 호남지역 개편대회에 지금까지 일절 참석치않는 이유도 지역감정을 먼저 유발해서는 호남대 비호남구도를 촉발할 우려가 크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김대표는 이달중순께 훑기식으로 약세지역만 스쳐갈뿐 호남집중 지원같은 방식은 쓰지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내각제개헌저지투쟁등 정치적 내용보다는 민자당의 실정과 일당독주의 폐해를 부각하면서 강력한 견제세력 육성을 호소,중산층의 반민자정서를 표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한 쪽 바퀴(민자당)가 다른 쪽 바퀴(민주당)보다 세배나 큰 수레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김대표) 『한쪽 날개가 고장난 비행기』(이대표)등의 비유를 들어가면서 『70%의석으로 안정을 유지못한 정권』『안정은 여야가 균형된 의석을 확보할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가능하다』는등 민자당이 절대다수 안정논리에 균형된 안정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관권·금권선거가 활개치면서 폐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부각하고 야성향이 강한 20,30대 유권자의 투표참여 운동을 전개,투표율을 80%안팎으로 끌어올리면 1백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때보다 농촌민심이 여당을 떠나 있다고 보고 농민들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정책대안개발에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격전지가 될 수도권공략을 위해 서울에서 6,7개 권역별,또는 구별합동집회를 열어 수도권에서의 야당바람을 일으킬 다각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신당등◁
국민·신정·민중·공명민주당등 신당들도 공천작업을 거의 마무리짓고 총선태세에 돌입했다.
2일로 모두 1백82명의 공천을 끝낸 국민당의 1차목표는 원내 교섭단체구성이나 선거대책본부측은 서울 7석,강원 5석,충청 8석등 35석을 목표.
국민당은 선거공고 직전까지 일간지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정책광고전을 전개하고 정주영 대표의 전국순회를 통해 지역공약을 펼치고 있는데 주로 민생·물가·주택등 경제문제를 선거의 이슈로 삼고 정부·여당의 경제실정을 집중 부각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더 발전시켜 양당·양김구도에 식상해 있는 중산층표를 파고들기로 했다.
신정당은 1백17명의 공천자를 내고 민자당을 「권력의 노예」로,민주당을 「지역감정의 노예」로,국민당을 「돈의 노예」로 몰아붙이며 「무공해정당」「도덕정치」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3일 공천자대회를 시발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인데 민주당에서 탈당한 송현섭 김득수 김봉욱 정웅 의원등을 포섭함으로써 더욱 활기.
65명을 공천하고 공천작업을 끝낸 민중당은 진보·서민정치의 구호아래 인천·강원·경북 등 근로자 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로 했다.<허남진·김두우·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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