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人事태풍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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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연말을 앞두고 금융계가 인사 태풍에 술렁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9명의 은행장 및 금융지주사 경영진과 4명의 금융통화위원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선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행장 및 단체장도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장급 물갈이 예고=우리금융지주에서만 6명의 행장 및 임원이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된다. 지주회사의 윤병철 회장과 전광우.민유성 부회장, 자회사의 이덕훈 우리은행장, 엄종대 광주은행장, 강신철 경남은행장 등이다.

금융가에선 우리지주가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낼 전망이지만 우리카드의 처리방향을 놓고 지주사와 은행이 불필요한 마찰을 빚어 대외신인도에 상처를 입힌 만큼 물갈이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직을 겸임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무게를 얻고 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임기만료 시점은 내년 5월인데, 이 무렵 칼라일의 보유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河행장의 진로는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합병 3주년을 맞는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은 내년 10월이 임기지만 올해 안에 정부 지분이 모두 매각되면 정부 입김이 먹힐 여지가 없어져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종창 기업은행장도 실적과 경영능력을 모두 검증받아 연임이나 다른 자리로 이동이 예상된다.

◆단체장 등도 태풍권에=한국은행법 개정에 따라 증권업협회의 금통위원 추천권이 폐지되면서 최운열 위원의 임기가 자동적으로 올 12월 말에 끝나고 내년 4월 김원태.남궁훈.이근경 금융통화위원의 임기도 끝난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거취는 내년 말까지 비게 되는 증권업협회장.투신업협회장.증권금융사장.증권예탁원장.금융결제원장.국제금융센터소장 자리와 맞물려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도 내년 12월 말에 끝난다.

내년 3월께 출범 예정인 주택금융공사 사장(차관보급)과 임원 자리를 놓고도 벌써부터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자리엔 김우석 신용회복지원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경민.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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