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초을 여야대결에 「양김청산론」 가세(총선 열전현장: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3공 재무부 국장­대변인끼리 불꽃 대천­보령/여 기획원차관 차출 DJ바람 맞서 전북 군산
▷서초을◁
오래전부터 윤곽이 잡힌 3파전의 양상탓에 벌써 격전의 냄세가 가득하다.
현 김덕룡 의원(민자)이 수성쌓기에 몰두하는 가운데 양김시대의 종식을 내건 김용갑 전총무처장관(무소속)이 「개성있는 인물」로 이미지를 넓혀가고 있고 민주당에선 안동수 변호사로 출마자를 정리한 형세.
김의원은 의욕넘치는 국회 재무위활동,김영삼 대표의 핵심참모로서의 역할을 통해 엮어온 공사조직 다지기에 분주하다.
여기에 작년초 사조직확장을 겸해 열어놓은 서초문화원의 꽃꽂이·노래부르기·교양강좌를 거쳐간 1천여 여성수강생을 통해 아파트촌의 여론형성에 활용하고 있다.
당내 대권 전개방향에 궁금증이 많은 고학력층(유권자 60.6%가 대졸)에 김대표의 이미지 관리법,전략조언의 경험담을 은근히 흘리면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5,6공 대권이동기에 노태우 대통령의 킹메이커군단의 일원이었던 김 전장관은 6·29선언→중간평가 연기(89) 과정에서 「소신론」을 폈다는 평판을 거듭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아파트촌에서 벌인 1대1 얼굴알리기공세,향우회·친목회·동창회·부녀회 등 각종 모임의 초청인사로 나가 맺어놓은 인연을 굳히는 작업이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보고 요즘 2단계 지면넓히기에 분주하다.
『양김 청산과 정치불신 응징의 상징으로 밀어달라』는 김 전장관의 저돌적 움직임에 대해 김의원은 김 전장관의 권부내 역할이 「과대포장」 됐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데 두사람이 범여권 표를 어떻게 나눠먹을 지가 관심.
이같은 여권내 격투속에 민주당의 안변호사는 서울의 합리적 야당성부활을 외치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광역선거때 민자당이 싹쓸이한 신정치1번지권내(강남·서초)에서 자신이 민 후보를 유일하게 당선시킨 저력을 내세우면서 무료법률상담소를 거쳐간 2천여 서민층 주민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김형래 전의원은 12대때 이곳에서 당선된 경력을 들이대며 조직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민주당 공천탈락이 확실시됨에 따라 새 진로를 모색중이다.<박보균기자>
▷대천­보령◁
66년 재무부시절 이재국장을 지낸 민자당 김용환 의원과 대변인이었던 박창규 전노동청장(국민당)이 벌이는 한판승부가 뜨거운 곳.
민주당에선 재야운동가 김정원씨가 유일하게 공천신청중인데 김­박대결에 밀리는 느낌.
유권자는 보령 5만5천명,대천 3만명. 3당후보가 모두 보령출신이어서 지역대결은 없다.
김의원의 중심전략은 「중앙정치무대의 거물」이라는 이미지로 지역발전 가능성을 집중 강조하는 것.
3공 최연소·최장수 재무장관에다 3당합당후 거대 민자당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치적 무게에 표가 몰릴 것으로 기대.
농공단지조성·대우공업단지(50만평) 유치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고 공조직외에 문중표와 공주고 동창조직도 믿는 구석.
13대엔 60% 득표로 충청도 공화당바람의 기수였으나 지난해 광역선거때는 5명의 후보중 2명만을 건쳐 「14대는 장담못한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권력과 금력이 얽힌 국민당은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신경쓰지 않으려는 눈치.
13대 민정당 공천에서 떨어졌던 박씨는 88년부터 민정당 지구당을 인수받아 표밭을 일궈오다 3당합당으로 다시 지구당을 빼앗기는등 불운을 뒤집겠다는 진념이 대단하다.
그동안 2백명 가까이 되는 민정동우회와 사조직 대보회를 중심으로 활동해오다 이번에 국민당 깃발을 들었다.
재무부대변인,노동청국장·차장·청장을 지낸 경력도 만만치 않아 국민당에선 박씨를 충청교두보로 삼으려하고 있다.
박씨는 『민자·민주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파고들겠다』는 포부를 과시.
민주당 중앙당과 이곳 야당세력은 박씨를 영입하려다 실패하자 기독교 전도사이자 재야운동가인 김정원씨를 내세워 야당세 복원을 노리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추곡수매문제를 맹공하고 보령탄전폐쇄로 인한 불만이 차오르고 있다고 주장.
민자당 공천을 신청한 정연상(국회정책연구위원)·김경두(당정세분석연구위원)·윤상배(당상무위원)씨와 재야인사 백성남씨(북한문제연구소 근무)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김진기자>
▷군산◁
전북 군산은 올해 국내선 여객기의 취항이 예정된 서해안 개발의 중심지.
민자당은 정부내 경제통인 강현욱 전경제기획원차관을 「징발」해 군산지역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바람을 타게해 기필코 호남권 원내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고 민주당 채영석 의원은 어림없다고 맞서고 있어 여야 맞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익산 태생이지만 군산중앙국교,군산중·고교를 졸업한 강씨는 지난 8일 차관직을 사임한뒤 곧바로 현지에 내려와 친구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우선 조직정돈에 여념이 없다.
강 전차관은 『여생을 고향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시청등 행정기관 방문인사 ▲친지 및 동단위 순회인사 ▲지구당개편대회후 본격활동의 3단계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동문 및 진주강씨 수천여명의 지지를 업고 젊은층,어려운 서민층,지역개발을 갈구하는 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강씨는 오랜 경제관료 경력에 88∼89년 전북지사를 지내 지역사정에 밝고 지인도 많은게 강점인데 『인물위주의 지지호소,지역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밭을 훑겠다』고 결의가 대단하다.
한때 지역구관리소홀로 공천타락위기에 놓였다가 「구제」된 것으로 알려진 채의원은 탈락불안감에서 벗어나 재선고지를 위해 뛰고 있다.
강 전차관과 같은 군산고출신인 채의원은 군산내 50%이상을 차지하는 공단근로자,도시영세민,농·어민 등 서민층을 상대로 대대적인 「DJ바람」을 일으킬 작정.
13대 총선당시 꽤 재미를 봤던 택시운전기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채의원측은 강 전차관 출마와 관련,『강 전차관은 그동안 고향을 떠나 있어 지역연고가 별로 없다』며 DJ바람만 타면 이길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 강철선 변호사,엄대우 초대연청 전북회장,송재복 전평민 전북도지부 인권위부위원장,김영훈씨,서정권씨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정선구기자>
◇접전지역 현황
○서울 서초을
.고학력 중·상류층 거주지역
.유권자수 14만8천여명
◇출마예상자
▲김덕룡 51 민자 현의원,김영삼 대표 핵심참모
▲안동수 51 민주 변호사,새시대정치
▲김형래 52 〃 전의원,합리적 비판
▲손병선 54 민중 화훼협회회장
▲김용갑 56 무소속 전총무처장관,양김시대 청산
▲왕제광 56 〃 사업,토박이론
○충남 대천­보령
.새공단이 들어서고 있는 농어촌
.유권자수 8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김용환 60 민자 현의원,전재무부장관
▲김정원 43 민주 기독교전도사,재야운동가
▲박창규 58 국민 전노동청장,구 민정위원장
○전북 군산
.최근 서해안 개발의 중심지로 부상
.유권자수 12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강현욱 54 민자 전경제기획원차관
▲채영석 58 민주 현의원
*엄대우·송재복·김영훈·서정권·강철선씨도 민주당 공천을 신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