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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지역싸고 심사위 격론/심사 절차부터 계파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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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가 27일부터 공천심사위를 가동시키자 흑색선전·금품수수설과 현역탈락반발등 온갖 소문에 14대공천 막바지공천작업이 막판피치를 올리고 있다.
◎민자당/심사절차부터 계파 신경전/40여곳 진통… 수도권 인물난으로 빈자리 많아
민자당은 14대 총선공천에 대한 그동안의 물밑 조정작업을 끝내고 27일 오전부터 공천심사위의 본격 합숙심사에 들어갔으나 계파간 지분다툼이 첨예한데다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인물난 등으로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민정계는 실사자료·지역여론 등을 토대로 현역의원중 민정·민주계 각 10여명,공화계 7∼8명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나 민주·공화계측은 각각 자파지분을 잠식당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공화계측은 『현지조사라는게 소수기관원들이 일부 유지들의 이야기만 듣고 써올린 「유지여론」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면서 『부산·경남이나 충청권은 지역적 특수성때문에 현재의 인물로도 당선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사절차에서부터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해 ▲민주계는 이견지역은 모두 복수추천(최소 35%예정)→세 최고위원 협의→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 「2자결정」을 주장하는 반면 ▲민정·공화계는 심사위에서 최대한 조정·결정→노대통령과 세최고위원의 「4자결정」을 내세우고 있어 심사위는 첫가동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여의도 당사는 27일 아침 경주에서 상경한 일부 당원들이 『낙하산공천말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뒤숭숭한 분위기다.
○…민정계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물밑조정 결과가 전체적으로 볼때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판단아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40여곳에 대해서도 노대통령이 제시한 당선가능성 최우선 원칙을 철저히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민정계는 이에 따라 박태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수차례 구두회의를 갖고 공천심사에 대비한 내부전략을 숙의한 끝에 당선 가능성이나 지역구관리에 별문제가 없는데도 개인적 성향(반YS)또는 연초 대권파동시 반YS대열에 참여했다는 전력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되는 현역의원이 없도록 한다는 내부원칙을 마련해놓고 있다.
민정계측에서 사수하려는 지역은 경남지역 의원중 반YS선봉장 이라며 민주계측에서 시비를 걸고 있는 신상 의원(신정치)의 밀양,황성균 의원(친월계수)의 삼천포­사천등이다.
민정계가 타계파보다 앞서있다고 판단하는 지역은 마포을(강신옥 의원),은평을(김재광 의원),속초­고성(최정식 의원) 횡성­원주(박경수 의원) 점촌­문경(신영국 의원)등 민주계측 지역과 공주(윤재기 의원) 천안군(김종식 의원) 천안시(정일영 의원) 경산­청도(이재연 의원)등 공화계지역.
민주계가 밀고 있는 의령­함안(정동호­조홍래)등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공주엔 정석모 의원(전국구)이 내정됐다는 것이다.
○…민정계와의 막판담판을 앞두고 민주계는 최대지분확보를 고집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버릴 카드」를 정리하는 등 양면작전.
민주계는 최종결정 형식도 세최고위원 협의대신 노대통령­김영삼 대표간 1대 1 협상을 추진하면서 「주고받기」를 위해 2배수 지역을 35%까지 늘려서 가지고 간다는 전략이다.
상도동캠프는 총선후 대권경쟁까지를 겨냥,이번에 몇몇 소속의원을 희생하는 대가로 민정계의 반YS인사를 일부 제거하려는 눈치도 짙다.
주말사이 상도동주변에서 흘러나온 얘기로는 「희생카드」로 서울 K의원,강원 C·P의원,경북 O의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대신 부산의 정상구 의원(남을)은 구제쪽으로 기운듯하고 남갑은 아직도 허재홍 의원과 민정계 유흥수 전의원이 팽팽.
김대표는 부산의 민정계당료조직이 유 전의원을 밀고있어 대선활용을 위해 유씨에게도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구 은퇴를 선언한 김재광 의원(은평을) 자리에 민주계는 박종률 의원(전국구)을 밀고 있으나 모친·처가쪽이 독실한 불교신자인 노대통령이 박완일 불교신도회회장을 워낙 강하게 받치고있어 조정결과가 주목됐다. 그러나 휴일사이에 강남을쪽에 내정됐던 강경식 전재무장관이 이 지역을 맡는대신 강남을에는 김만제 전부총리,과천­의왕에는 조경목 의원(전국구),송파을에는 김찬진 변호사의 구도로 새판이 짜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그러나 강 전장관은 『출마를 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은평구에는 가지않겠다』는 단호한 입장.
○…14대 총선 최대변수인 서울 지역을 놓고 민자당은 인물난에 허덕여 아직까지 빈자리가 적지않다.
김윤환 총장과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은 그동안 절대보안속에 전직장관·변호사·교수 등을 영입하려했으나 대부분 『황당하게 전사할 수는 없다』며 고사했다는 것이다.
당정은 성동을에 고건 전서울시장을 비롯,조순 전부총리·김진현 과기처장관·김용래 전서울시장 한완상 서울대교수와 황산성·김찬진·김동환·김상철 변호사등에게 접근했으나 김 전시장과 김찬진 변호사만이 둘다 서초갑 또는 송파을을 희망할뿐 나머지는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헌기 전노동장관은 『인천이라면 출마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
○…청와대와 당민정계주변에서 흘러나오는 탈락예상자에 대해 김종필 최고위원을 비롯한 공화계의 불쾌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26일 낮 공천심사위원인 김용환 의원을 청구동으로 불러 『당선가능성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편향된 자료로 따지면 곤란하다』며 「공화계 철저수비」를 지시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문일현·김진·전영기기자>
◎민주당/서울·인천·대전·대구서 난산/「돈공천」오해없게 전국구의 지역구 공천 억제
조직강화특위(위원장 김원기 사무총장)가 27일부터 3차 합숙심사에 들어가 14대 공천자 발표가 임박하자 공천자와 현역탈락의원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당초 18∼20명으로 내정했던 현역의원 탈락폭은 12∼14명으로 축소돼 최종 탈락자에 대한 선정작업을 펴고있으나 진통이 심각하다.
○…현역 탈락대상자중 27일 현재 신민·민주계간 합의에 이른 의원은 광주의 박종태(서을) 정웅(북구) 전남의 이재근(나주) 이돈만(광양) 박형오(신안),전북의 손주항(전주 완산) 김득수(익산) 김봉욱(옥구) 이상옥(무주­진안­장수)의원등 모두 9명.
그러나 이찬구(성남 중동­분당),김현(대전 동갑)의원이 조직특위의 심사과정에서 이미 탈락대상으로 조직책선정이 보류상태여서 이중 1명이 탈락하고 서울에서 2명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여 탈락의원은 최소한 12명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재공천여부가 불투명한 오탄 의원(전주 덕진)과 새롭게 탈락대상에 오른 전남의 김모의원이 포함될 경우 탈락의원은 14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신민계가 김종완(송파을) 조윤형(성북을) 두의원을,민주계에서는 최훈(동대문갑) 박실(동작을) 양성우(양천갑) 세의원을 각각 탈락대상으로 거명하고 있는 상태.
특히 민주계측 소장파 특위위원들은 『조국회부의장을 탈락시킬 경우 정발연활동 주도등 반 DJ파라는 이유로 탈락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인식돼 투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극구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계는 자신들이 당초 요구한 김·조의원의 탈락을 끝까지 관철한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남에서는 당초 상공위 외유 사건에 관련된 이재근·이돈만 두의원과 박형오·이영권(장흥) 홍기훈(화순)의원등 최소한 5명의 탈락이 검토됐으나 민주계측이 현역탈락 축소를 강력히 요구,이·홍의원등 2명은 재공천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
특히 김대중 공동대표의 핵심측근인 김옥두 대외협력부위원장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이영권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계측에서 『김대표 측근을 위해 현역을 탈락시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일단 보류상태.
그러나 지역구 사정으로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당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는 김모의원의 탈락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어 전남지역에서의 탈락자는 4명으로 늘어날 전망.
한편 김대표의 장남인 홍일씨의 목포공천이 일부 신민계의원에 의해 제기되었으나 민주계측의 반발로 철회했다는 후문.
광주에서는 6개 지역구중 현역의원이 3개를 차지하고 나머지 3자리를 두고 공천신청자들이 불꽃 경합을 벌이게 되었는데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이 이중 한자리를 선점하고 나머지 두자리를 두고 영입인사인 임복진 전2군부사령관·윤재걸 수석부대변인·김홍명 조선대교수가 경합.
○…전북지역은 뇌물사건에 관련된 이상옥 의원을 비롯,김봉욱·김득수·손주항 의원의 탈락이 확정상태이고 오탄 의원은 아직 유동적.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돈공천」의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구의원의 지역구공천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내부의견을 조정.
이에 따라 광주에 신청한 김주호·김영도 의원과 송현섭 의원(전주 덕진) 이형배(남원) 최봉구(강서갑) 이경재(구로) 허만기(구로) 김인곤(영광­함평)의원등 8명중 김인곤 의원과 이경재 의원만 지역구진출이 유력한 상태. 조강특위위원인 노무현 의원은 『전국구의원중 아직 지역구로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한사람도 없다』고 밝혀 이를 입증.
○…서울에서는 지난해 광역의회 선거직전 신민당을 탈당한 이해찬(관악을) 이철용(도봉을)의원의 재공천 여부와 신민 6,민주4의 지분문제가 얽혀 난항을 겪고있는 인천·대전·대구 등에서도 지분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계속돼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계는 『두 이의원의 재공천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천심사를 거부하겠다』고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한 이의원만 구제되는 쪽.
치열한 경합으로 마찰을 빚고있는 성동병은 최운상 김대표특보와 이대표가 의외로 집착하고 있는 강수림 변호사 및 6·3세대의 대표주자 김도현씨가 빡빡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그동안 지역구를 거부했던 박영숙 최고위원이 태도를 바꿔 북갑이 유력시됨에 따라 송선근씨의 지역구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혼선을 빚고 있으며 대전·대구에서도 신민계측이 40∼50%를 요구,결정이 보류됐다.
조특은 결정이 나지않을 경우 김·이대표의 의견을 들은뒤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까지 정해놓고 있지만 금전뒷거래설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후유증이 심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순균·김두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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