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갈수록 진통/탈락자 집단행동 후유증 클 듯

◎민자 30개 경합지역 싸고 계속 이견/민주 현역 탈락­서울 지분줄다리기
여야는 14대공천작업이 막판에 접어듦에따라 인부 경합지역에 대한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탈락자 무마·설득도 병행하고 있으나 미조정지역에 대한 계파간 지분다툼이 치열한데다 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세 큰 진통을 겪고 있다.<관계기사 3면>
민자·민주당은 계파간 막후조정을 거쳐 합숙심사가 끝나는대로 이번주중 공천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나 공천과정에서부터 당사점거등 집단행동이 벌어지고 있어 앞으로 탈당·제3당 또는 무소속출마는 물론 농성등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27일부터 공천심사위가동에 앞서 30여개 경합지역을 놓고 3계파사이에 절충작업을 벌였으나 의견이 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측은 계파세력확충을 위해 민정계끼리 충돌하고 있는 경북 구미의 박세직 전안기부장(경합·박재홍 의원)과 삼천포­사천에 김기도 전청와대비서관(경합·황성균 의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남 창원갑에는 김종하 전의원(경합·이규효 전건설장관)을 천거해 각각 상대방을 밀고 있는 민정계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서울 마포을(강신옥 의원)·은평을(김재광 국회부의장)의 공천자를 민정계의 박주천씨,박완일 불교신도협회장으로 내정키로 한데대해 민주계측이 반발하고 있으며 김국회부의장은 25일 김영삼 대표를 면담,박종률 의원(전국구)을 자신의 후임자로 추천하고 있다.
공화계 서울 구로을(유기수) 영등포갑(연제원) 대전서­유성(박충순) 예산(박병선) 경산­청도(이재연 의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계파의원의 재공천을 관철시킬 입장이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막바지 조정작업이 진통을 겪자 각계파는 당선가능성에 따른 인선원칙을 재확인,이들 지역을 비롯 부산 남갑(허재홍·유흥수 경합) 공주(윤재기·정석모) 의령­함안(정동호·조홍래) 달성­고령(구자춘·김종기) 동두천­양주(이덕호·임사빈)등 10여곳에 대해 득표역량등을 정밀 재검토키로 했다.
민자당은 서울일부지역에 대해선 인물위주의 투표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계파지분에 상관없이 강경식 전재무장관을 강남을에 영입키로 한데 이어 김용래 전서울시장,김찬진 변호사의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민자당은 27일부터 29일까지 공천심사위 활동중에도 입장이 조정되지 않는 지역구에 대해 복수로 추천 노태우 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의 결정에 일임키로 했다.
◇민주당=현역의원 탈락폭과 신민·민주계간 지분경합지역 조정문제 등을 놓고 막후절충을 벌이는등 막바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는 25일 이후 국회에서 회동,조직강화특위에서 심사한 내용에 대해 협의,현역의원의 탈락폭을 호남 8∼9명을 포함,10명 안팎에서 조정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대상 의원은 정웅(광주북갑) 박종태(광주 서을) 손주항(전주 덕진) 김봉욱(옥구) 이상옥(진안­무주­장수) 김득수(익산) 이재근(나주) 이돈만(광양) 박형오(신안) 의원 등이며 비리·자질부족·의정활동부진·고령 등으로 탈락대상에 올랐던 조홍규(광주 광산) 채영석(군산) 오탄(전주 덕진) 홍기훈(화순) 박석무(무안) 이영권(장흥) 홍영기(임실­순창) 의원 등은 구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특의 서울지역 심사과정에서 신민계는 조윤형(성북을) 김종완(송파을) 의원의 교체를 주장한 반면 민주계는 박실(동작을) 최훈(동대문갑) 양성우(양천갑) 의원의 탈락을 주장,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찬구 의원(성남­중원­분당)은 신민계의 결정에 따르고 김현 의원(대전동갑)에 대해서는 민주계내에서도 탈락의견이 나와 추후 조정키로 했다.
한편 조특의 노무현 의원은 『호남지역에서도 전국구의원의 지역구 공천은 거의 힘들 것』이라고 밝혀 전국구의 김주호(광주북갑) 김영도(광주 북을) 송현섭(전주 덕진) 이형배(남원)의원 등의 지역구공천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특은 또 서울에서 신민 6,민주 4의 지분문제로 논란을 벌여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2월1일 2백명정도 발표예정인 민주당공천문제는 26일 현재 2백37개선거구중 절반도 되지 않는 1백곳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